요즘 호연이는 지식별 책을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답니다.

처음 들였을 때는 아직은 호연이가 보기에 어려울 것 같다고 하며 책장 윗 쪽에 올려놓아서

호연이가 꺼내볼 수 없어 안 보고 있었다가

얼마 전에 아랫 쪽으로 자리를 바꿔주었더니

정말 잘 꺼내 읽곤 합니다.

지난 주말에 잠 자리에서 읽을 책을 가져오라고 했더니

대뜸 꺼내온 지식별의 "내가 도형 중 으뜸이라고!"였기에

그 때는 그냥 읽어보며 이야기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었답니다.

그러다 어제 저녁에 이 책을 보면서 가베놀이를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6가베, 7가베, 준은물 2를 꺼내어

엄마와 함께 책을 읽으며 가베놀이도 해보았답니다.

시끌벅적, 왁자지껄...

도형들이 서로 뽐내기를 하고 있어요.

삼각형, 사각형, 원이 어떻게 자랑을 하는지 보면서

각 도형의 특징을 배울 수 있지요.  

서로 자신이 멋쟁이라며

삼각형, 사각형, 원이 자랑을 해보지만

혼자서는 안되겠다며

각각의 도형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모양들을 만들어

또 다시 서로 최고임을 선보입니다.

막상막하 도형들은 누가 최고 멋쟁이인지 물어보려고

입체도형들을 찾아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입체도형들도 제각각 자기 자랑을 하느라 바빴습니다.

네모반듯한 물건 담는 상자 모양의 직육면체,

뺑뺑 돌아가며 어느 쪽에서 보아도 동글동글한 구,

평평한 것과 둥근 것을 고르게 지닌 원기둥,

밑이 둥글고 끝이 뾰족한 원뿔까지

모두 자신이 도형 중 최고라고 뽐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진이라도 난 양 흔들리는 도형 마을...

봄이는 블록 상자를 엎은 후 블록들을 하나하나 쌓아가며 성을 완성했어요.

여러 도형들이 함께 만들어낸 멋진 성이지요.

뒷 쪽의 차곡차곡 지식 정리 부분에서는

여러 가지 도형들을 비교해 보며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다른지 알아보도록 되어 있고,

다양한 도형들로 아이 스스로 새로운 동물을 만들어 보도록 되어 있답니다.

지난  주말에 한 번 읽어 본 책이라 내용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호연이는 두 번째 읽는 동안 재미있어라 했습니다.

뾰족뾰족 삼각형, 반듯반듯 사각형, 둥글둥글 원
이렇게 도형들이 자랑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각 도형들을 그려보았습니다.

삼각형과 사각형은 자를 이용해 곧은 선을 그어 그려보고

원은 컴파스 대신 기다란 종이를 사용해 빙글 돌리며 그려 보았는데,

아직 호연이에게는 쉽지 않네요.

그래도 직접 그린 도형 그림이어서 그런지 잘 그렸다며 엄청 좋아했습니다. ㅎ

이번엔 책의 그림을 보며 6, 7가베를 가지고 놀이를 해보았습니다.

삼각형, 사각형, 원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모양들을 만들도록 했더니

역시나 신이나서 만들었네요.

삼각형을 사용해 만들 때는 책의 그림을 모방하여

성과 나무를 만들더니

사각형과 원을 사용해 모양을 만들 때는

호연이의 생각대로 여러 모양들을 만들었답니다.

입체 도형들이 자랑하는 부분도 읽고나서

호연이에게 어떤 도형이 최고인 것 같은지 물었더니

호연이는 원뿔 모양이래요.

그 이유는 마법사나 마녀들이 쓰는 모자도 원뿔 모양이기 때문에

마술을 부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대요. ㅋ

정말 아이다운 생각이죠?^^

 책의 마지막 부분에 나온 봄이의 도형 성처럼

호연이도 준가베 2를 사용해 성을 만들었습니다.

이 엄마가 보기에는 봄이의 성보다

호연이의 성이 훨씬 더 멋지고 화려하다고 생각됩니다. ㅎㅎ

이번에는 차곡차곡 지식 정리를 통해

책에서 살펴본 여러 도형들의 생김새를 복습하면서

어떤 사물들이 어떤 도형을 가지고 있었는지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이야기도 해본 후,

가베를 사용해 호연이만의 도형 나라 동물을 만들어 보도록 했습니다.

호연이가 만든 도형 나라 동물은

"돼지코 트리케라톱스" 였습니다.

호연이가 좋아하는 공룡인 트리케라톱스에 돼지코를 더해 주어 만들었지요.

마지막으로 삼각형, 사각형, 원을 가지고

호연이가 표현하고 싶은 그림 그리기를 해보았습니다.

호연이는 삼각형을 독수리의 머리로,

사각형을 로켓의 몸체로,

원을 태양으로 표현해

멋지면서 디테일한 그림들을 완성해 주었습니다.

최근 들어 호연이는 수학 중에서는 덧셈, 뺄셈에 필이 꽂혀

수학 문제를 풀어보자고 하면 늘 덧셈, 뺄셈 문제만 풀려고 한답니다.

하지만 이 지식별 책을 통해

예전에 가베활동을 하면서 익혔던 도형들의 특징을 오랜만에 다시 복습하면서

즐겁게 놀이도 할 수 있었어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호연이 나름대로 도형들을 가지고 모양도 만들면서

그 시간 만큼은 자유롭게 상상의 날개를 펼치지 않았을까

이 엄마는 생각합니다.

자신이 만든 모양들을 모두 아빠에게도 보여주며

이야기 해주고 싶다는 호연이의 모습 속에서

자신이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자신감과 함께 자존감을 느낄 수 있었기에

어제의 이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돟

도형의 특징을 쉽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면서 

생활 속 사물 중에 있는 여러가지 도형들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도 기를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가 도형 중 으뜸이라고!  

역시 으뜸가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