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30

11.8kg  ( ㅠ.ㅠ 외출하기 무섭다.)

키는 안재봤네 ;;  침대를 잡고 일어서면 가슴까지 보일정도 (?) 로 자랐음.

봄군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둘째라는 이유로 이유식에 많은 신경을 못써준게 사실이에요.

가은이때는 정말 유별날 정도로 깐깐하게 신경쓰며 꼭 유기농재료들로 구입해 밤을 새워가며 이유식을 만들곤 했었는데,

요즘은 바쁠땐 가까운 본죽에서 아기죽을 구입해 먹이기도 하고 ( 본죽 아기죽은 곧 후기 올려볼께요. )

어느단계 이유식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눈대중으로 대충~ 이유식을 만들기 일쑤였거든요.

가은이 만들어먹이기도 바쁜 하루 라는게 첫번째 이유..

또 두번 째 이유는

매일매일 다른 이유식으로 맛있게 먹이고 싶다는 .... 욕심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그 부담감에 재료를 사놓고도 다른요리를 할때가 많았던 지난 시간들 ...

봄군이 안먹어줘서 상처받고 ㅠ.ㅠ

다시 끓이거나, 다시 사오거나 ..

초기 미음에서 일주일만에 중기로 넘어가고 .. 완료기로 정착하기까지 ..

뭐든 잘먹어주던 가은이완 달리 봄군은 은근... 조용히 까다로운 편이라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사실 하루 세끼가 아니라 한번만 먹인적도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 !

이유식을 거부하지않고 끝까지 잘먹어준건 한달쯤 됐을거에요.

그렇게 안먹고 맘마먹는 시간에 집중을 못하더니만..

어느순간 부턴 없어서 못먹는 사태가 되어버린 ..

제 기억으론 미음은 거의 하루에 다섯숟가락 미만으로 먹었던 것 같거든요.

재료 다양하게 넣어 나름 신경 좀 쓴 뒤부턴 정말 잘먹네요.. 짜식 -

이유식 먹기전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어주기 위해 워밍업하기.

기분좋게 잘 자고 일어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을 땐 꼭 10-20분정도는

기분도 맞춰주고, 풀어줘야 이유식을 잘 먹더라구요.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엄마와 손뼉마주치기 놀이로 기분좋게 만들어줘요.

뜨겁지않게 적당한 온도로 준비한 이유식을 냠냠.

급하게 서두르지않고 천천히..

요즘은 "그러지 말아요." "안돼요!" 라는 말을 곧 잘 알아들어요.

빛의 속도로 기어가다가도 "봄군아~"를 부르면 멈추고 뒤돌아보는 ..... ^^

말을 조금씩 알아듣고 행동하기에 이틀 전부턴 이유식 먹는 자리를 정해두고

턱받이를 채워주는 걸 통해 "맘마 먹는 시간이야." 알려주고 있어요.

빨대컵과 친해지도록 탐색의 시간도 충분히 주고,

빨대컵이랑 노는동안 엄마는 사진찍기놀이 : )

떨어뜨리고 다시쥐고를 몇 번 반복하고나면

어떻게 양손에 쥐고 쪽쪽 잘 마시더라구요.

양껏마시고 흡족한 표정!

이렇게 턱받이를 잡아당기거나 빼려고 몸부림을 치면

대부분 이유식을 다먹었다는 신호라 이유식 얼른 중단 ..

얼마를 먹었고를 떠나서 봄군이 준비가 안되었거나 아님 더이상 먹고싶지 않아한다면 과감히 먹이지 않고 있어요.

그제는 100ml 겨우 먹었는데,

어제는 200ml를 거뜬히 먹고도 여유를 부리더라구요.

어른들도 어떤날은 식욕이 마구마구 당기면서도 어떤날은 먹기싫고 그럴때가 있잖아요.

아이도 안먹는다 걱정하기 보단 오히려 억지로 먹으면 거부할 수 있으니,

그럴땐 과감히 "먹기 싫었구나 - 그럼 다음에 먹지 뭐."라고 해줄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

이렇게 하여 봄군은 봄군만의 이유식 패턴을 완성했고, 아직 2-3일 정도밖에 안되긴 했지만 잘 적응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

그럼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봄군 이유식 잘먹이기 성공 노하우 정리해서 알려드릴께요.

1. 이유식 먹는 시간 _ 아이의 기분. 아이가 정하는 시간에 맞춰주세요!

엄마가 생각하는 이유식 시간이 아이에겐 맞지않을 수 있어요.

이유식을 처음 시작하는 시기인 초기에는 거의 대부분 잠드는 시간, 낮잠시간이 불규칙하기때문에

되도록 아이가 기분좋은 시간에 맞춰 이유식을 주시는게 좋답니다.

한참 놀고 졸려울때 주면 배는 고픈데, 잠은 자고 싶고 ... 울기 바쁘더라구요 ... ㅠ.ㅠ

정말 초기엔 왜 우는건지..어찌해야할바를 몰라 엄청 해맸던 기억이 나네요.

2. 이유식을 잘 먹지않을 땐 이유식을 먹는 분위기를 바꿔보세요!

처음부터 식습관을 잘 만들자! 라는 생각에 처음부터 식탁의자에 앉아 이유식을 시작했던 봄군.

집중도 못하고, 지루해하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서 미음을 거부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이유식을 먹지않을 땐

보행기에 태우거나 점퍼루에 태워서 기분을 좋게한 다음 먹여도 좋고,

저같은 경우는 스트레칭을 해주거나 얼굴 맛사지. 혹은 엄마가 오버액션으로 노래부르며 율동하면서 먹여줬더니

얼떨결에 먹는 건지 잘 먹더라구요 ~

동요를 모르면 어때요? 그럴땐 막 지어부르면 되요. ㅋㅋ

예를들면 "은우 입속으로 맘마가 쏙~" 음을 넣어 부르며 주거나,

이유식을 뜬 숟가락을 등뒤로 숨겼다가 입속에 쏙 넣어주면 재미있어 하기도 하고 잘 먹었어요~ ^^

3. 이유식을 잘 먹지않는 다면 숟가락도 한번쯤 점검해주세요!

값비싼 브랜드의 이유식 스푼이라 해도 아이에겐 맞지않을 수 있어요.

저도 더블** 제품으로 초창기부터 구입해서 주었지만, 봄군이 줄때마다 울더라구요.

친정엄마가 "숟가락 너무 작은거 아니야? 다른 숟가락으로 줘봐~" 하시길래..

속는 샘치고 한번 해보자란 생각으로 친정에 있던 베스킨라빈* 수저로 주었었어요.

정말 허거덩 ....... ;;;  어찌나 쩝쩝 잘도 드시는지.....

제 주위분들도 스푼 바꿨더니 이유식 잘먹더라.. 하시는 분들 몇분 있으셨거든요.

꼭 한번 점검해보세요.

4. 이유식 시기... 조금 느긋하고 여유롭게 준비하세요!

이유식을 잘 만들어주고 싶어서 고민하고..

제대로 못먹이고 있다는 죄책감이 들기 시작하면..

이유식이라는 부담감에 엄마가 더 힘들고 지칠 수가 있더라구요.

안먹으면 과감히 내일로 미루고 아이가 준비가 될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안먹는다는 아기 억지로 먹이다보면 아예 이유식을 먹지않고 거부할 수 있으니 주의하시는게 좋아요.

5. 아이가 이유식을 안먹을 때 = 엄마의 융통성이 필요할 때 !!

소아과 의사선생님, 이유식 관련책을 보면 간도하지말아라. 이건 먹이지말아라. 저건 먹이지말아라.

라는게 정말정말 많아요.

물론 돌전에 조심해야할 음식들을 마구 먹이시라는건 아니구요.

견과류나 꿀 등 특별히 조심해야할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알러지가 없는 범위내에서는

엄마의 재량으로 이유식을 만들어도 되지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봄군은  너무 안먹어서 후기이유식 들어서면서 간을 조금씩 하기 시작했거든요.

정말 소량 천일염을 넣거나, 조선간장으로 간을 해주었더니 너무너무 잘먹었어요.

대체로 발효식품인 간장으로 하는게 좋지만, 전 시어머님이 바닷가에서 직접 공수해오신 특A급 천일염을 가져다주셔서

닭죽을 할 땐 천일염으로 간을 해주었는데 정말 맛있더라구요. ^^ 제가 먹어도.. ~

연두네 식구들이 조금 싱겁게먹는편이라 이유식도 입에 잘 맞나봐요 ~

간 하는게 조금 그렇다 하시는 분들은 참기름을 한방울 넣거나, 참깨를 갈아서 넣어보세요.

작은 재료의 차이가 이유식의 맛을 다르게 만든답니다 ^^

예전에 김보화 씨가 아들이 아토피가 너무 심했다며 방송에 나온적이 있었어요.

그때 병원에서 너무 이것저것 먹지말라는게 많아서..

먹지말라는걸 먹어서 심해지는게 아니라, 못먹어서 아이가 잘못될 것 같단 생각에 그냥 다 먹였다고 하더라구요.

결론은 청소년이 된 후엔 아토피가 싹 사라졌다는 것 ....

물론 책이나 의사선생님이 하시는 말씀도 근거자료를 토대로 생긴 이론이겠지만, 100% 정답은 아닌 것 같아요.

대부분 안좋다고 하는건 하지말아야하는게 맞지만

정말 이유식을 너무너무 안먹을 땐 .... !!  부모의 융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6. 맘마먹는 시간임을 알려주세요!

턱받이를 한다거나, 맘마시간만되면 같은 노래를 부르며 식사시간임을 알려주세요.

바로 앉아서 먹자~! 라고 하는것보단 엄마도 아가도 서로 준비하는 시간을 갖게 되면

훨씬 여유로운 이유식 시간이 되실거에요 ~~

이상 제가 생각하는 이유식 잘먹이는 방법 .... 나름대로 정리해봤구요.

중간중간 말씀드렸듯  "봄군의 성공노하우"를 토대로 알려드린 내용이니,

모든 아이에게 해당되지않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참고만 하셔서 자신만의 이유식 노하우를 만들어보세요!!

연두네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