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뉴스) 이지영 기자 = 국제지도자연합(ILU)과 팬아시아문화예술컨소시엄 창립준비위원회는 지난 19일(금) 오후 6시,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태권도 유네스코 등재와 아시아 문화예술 세계화를 위한 '제1회 팬아시아문화예술포럼'을 개최하고, 범아시아 문화예술 국제 협력 플랫폼의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이번 포럼은 태권도를 비롯한 아시아 문화·예술과 무형유산을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기록·보존·전승하기 위한 국제 협력의 출발점으로, 국회를 기반으로 한 공공 문화외교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문화·학술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국제지도자연합 김성걸 수석부회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국제지도자연합 반원익 이사장의 개회사가 이어지며 팬아시아문화예술포럼의 설립 취지와 향후 비전이 공식적으로 공유됐다.

특별 초청 연사로 참여한 스미소니언 박물관 아시아문화역사 프로그램 디렉터 폴 마이클 테일러(Paul Michael Taylor) 박사는 기조 강연을 통해 태권도가 단순한 스포츠나 무술을 넘어, 체계적인 기록과 보존의 대상이 되는 인류 문화유산임을 국제 박물관·학술의 관점에서 조명했다

테일러 박사는 강연에서 생전의 그랜드마스터 이준구(Jhoon Rhee, 준리) 대사범을 회상하며, 과거 이준구 대사범을 직접 스미소니언재단에 연사로 초청해 '준리 철학(Jhoon Rhee Philosophy)'을 세계 학계와 대중에게 직접 소개할 수 있었던 경험을 매우 뜻깊은 기억으로 언급했다.

이어 테일러 박사는 최근 방한 일정 중 한국 준리기념사업회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준리아카이브 자료를 촬영한 사진을 현장 화면에 띄우며, 문화유산은 단순한 소장이나 전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기록하고, 어떻게 분류하며, 어떻게 보존·활용할 것인가가 동시에 설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준구 대사범의 업적은 태권도 역사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며, 태권도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논의에서도 핵심적으로 다뤄져야 할 인물과 서사"라고 밝히며, 팬아시아문화예술포럼이 이러한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엘리다니(Elee. Danny, 본명 이대윤) 작가는 '왜 기억을 기록하고 보존해야 하는가'를 화두로 삼아, 기록의 발전 과정과 문화유산으로서 태권도의 의의와 가치를 예술가의 시선에서 풀어냈다.

엘리다니 작가는 발표에서 기억이 기록으로 남지 않을 경우 문화는 사라질 수밖에 없으며, 기록 기술의 발전이 인류 문명의 확장을 이끌어왔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태권도가 지닌 철학과 정신, 수련의 방식이야말로 반드시 기록되고 전승되어야 할 인류 보편의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엘리다니 작가는 그랜드마스터 이준구 대사범의 업적을 집중 조명하며, 이준구 대사범이 태권도의 세계화를 위해 안전장구를 직접 고안하고 보급함으로써 태권도가 실전 무술을 넘어 교육과 스포츠, 공공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준구 대사범의 안전장구 개발은 태권도가 오늘날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 중 하나"라며, 그 결과 쿵푸나 가라데가 아닌 태권도가 올림픽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미는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엘리다니 작가는 이어 이준구 대사범을 '오리지널 한류 스타'로 표현하며, 태권도를 통해 동양의 철학과 문화를 서구 사회에 최초로 대중화시킨 인물이라는 점에서 오늘날의 K-콘텐츠와 한류의 원형적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태권도와 예술의 만남을 통해 기록과 보존이 단순한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미래 세대와의 창조적 만남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제시하며,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미래형 문화유산 기록과 전시의 가능성을 함께 제안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문화콘텐츠학 안태근 박사는 해외 최초로 태권도를 보급하며 세계화를 이끈 고(故) 이준구(Jhoon Rhee) 대사범의 생애와 철학을 조명하는 추모 발제를 통해, 태권도의 교육적 가치와 문화유산적 의미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재조명했다.

안 박사는 이준구 대사범이 1950~60년대 미국 사회에 태권도를 최초로 본격 보급하며, 무술을 넘어 교육과 인성 수련의 철학으로 정착시킨 선구자였음을 강조했다. 또한 이준구 대사범은 1989년 구 소련을 처음 방문한 이후 모스크바를 비롯한 소련 각지에 65개 이상의 태권도 도장을 개설하며, 냉전의 장벽을 넘어 태권도를 세계적 문화로 확산시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준구 대사범은 세계적인 무술가이자 영화배우 이소룡과 나이 차이를 넘어 서로를 스승으로 존중하며 우정을 나눴고, 그의 영결식에는 이소룡의 부인을 비롯한 척노리스 영화배우와 같은 세계적 명사들이 참석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안 박사는 이러한 사례들이 이준구 대사범이 세계가 존경한 문화 인물이자, 태권도 세계화와 한류의 원형을 이룬 인물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박기현 팬아시아문화예술포럼 사무총장은 이번 포럼 출범을 기점으로 국내외 문화예술 유관기관들과 팬아시아문화예술포럼 컨소시엄을 단계적으로 구성해 포럼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 사무총장은 태권도를 비롯한 아시아 문화예술과 무형유산을 중심으로 학술·전시·교육·아카이빙·국제교류를 연계한 협력 구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문화유산의 기록과 보존, 그리고 세계 확산을 위한 실질적 협업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팬아시아문화예술포럼이 단발성 행사가 아닌, 국회를 기반으로 한 지속 가능한 국제 문화협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 태권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비롯한 아시아 문화유산의 세계화를 체계적으로 뒷받침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