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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효진 연기 마술. 배우 공효진이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에서 양다리도 설득시키는 현실적인 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SBS 제공 |
'질투의 화신' 공효진, 진심을 보여주는 '공감 연기 1인자'
[더팩트 | 김경민 기자] 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양다리 삼각 로맨스다. 어느 드라마에서나 주인공들은 짝을 찾아 오묘한 러브 라인을 만들고 갈팡질팡하지만 '질투의 화신'은 그 선까지 확실히 넘는다. 겉으로 보면 과장되고 납득이 가지 않는 삼각 로맨스지만 어느새 공감을 이끌어내고 보는 이들을 설득하는 건 '양다리의 중심' 공효진의 연기력이다.
'질투의 화신'에서 삼각 관계 아니 대놓고 적나라한 양다리의 주인은 여자 주인공 표나리(공효진 분)다. 표나리는 이화신(조정석 분)을 3년간 짝사랑하던 약자였다. 이화신의 독설과 냉대에 상처받고, 결국 남자가 먼저 할법한 박력 키스로 짝사랑을 끝낸다.
그런데 온갖 잡일을 도맡는 비정규직 기상캐스터에, 짝사랑하는 상대로부터는 무시만 당했던 표나리 앞에 모든 것을 다 갖춘 남자 고정원(고경표 분)이 운명처럼 나타난다. 표나리는 비로소 고정원을 만나 사랑받는 여자로 사는 방법을 깨우친다. 하지만 달콤한 꿈을 꾸는 듯한 느낌도 잠시, 매달릴 땐 쳐다보지도 않던 이화신이 돌연 "짝사랑만 할게"라고 속삭인다. 표나리의 심신 안정은 무너지고 두 남자 사이 기로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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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효진 흔들려도 괜찮아. 공효진(가운데)은 두 남자 사이 헤매는 여심도 이해시키고 있다. /SBS 제공 |
사랑하는 남자 이화신과 사랑해주는 남자 고정원, 가슴이 설레는 남자 이화신과 머리가 원하는 남자 고정원 사이 흔들리는 표나리의 내면 갈등은 극의 긴장감을 유발했다가 해소하는 큰 갈래다. 그의 선택이 곧 엔딩을 만들게 되니 모두의 촉각이 곤두선다.
초반엔 줏대 없이 흔들리는 여자로 전락할 위험 부담도 있었다. 그러나 공효진의 섬세한 감정 표현과 리얼한 연기는 표나리의 진심을 브라운관 너머 시청자에게 오해 없이 전달했다. 괜히 '공블리'로 불리는 게 아니었다. 갈대 같은 '여심'도 이해를 받고 공감을 얻도록 만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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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효진의 연기 전개. 공효진은 현실감을 녹여낸 연기로 극을 이끈다. /SBS 제공 |
공효진은 표나리가 고정원과 이화신 앞에 설 때마다 저마다 다른 감정을 표현해내야 했다. 여자가 남자를 좋아하는 감정을 단순하고 일관된 한 가닥으로 분석하지 않았다. 웃고 행복해하는 표정은 얼굴로 똑같이 드러날 수 있지만 표나리의 표정에선 다르게 읽혔다. 고정원에겐 안정을, 이화신에겐 설렘을 느끼는 다른 분류의 사랑이었다.
특히 공효진은 러브 라인 속 한 여자로서뿐만 아니라 사회인 표나리도 실감 나게 그렸다. 정규직 아나운서와 기자 사이 비정규직 기상캐스터의 애달픈 설움이나 좌절 역시 공효진 특유의 현실감 있는 연기로 보는 이들을 짠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표나리는 이화신을 선택했고 고정원이 애처로운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표나리가 행복한 웃음을 지을 때 또는 감정에 북받쳐 얼굴을 잔뜩 찡그리고 울음을 터뜨릴 때 시청자 역시 같은 표정을 짓게 했다. 극을 제3자로서 바라보는 시청자로 하여금 표나리의 감정에 자연스럽게 몰입하도록 만든 건 오롯이 공효진의 매력이다.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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