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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은 없다'고 했지만…. 가수 나훈아가 법적으로 세 번째 이혼을 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
[더팩트｜권혁기 기자] 가수 나훈아(69, 본명 최홍기)가 부인 정모(55) 씨와 최종 이혼했다.
나훈아와 정씨는 1983년 결혼했다. 정씨와 이혼 소송은 지난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8년 1월 '젊은 여배우와 스캔들로 인한 야쿠자 신체훼손설'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해명한 나훈아는 이후 잠적했다. 그러나 가수 복귀를 준비하면서 정씨와의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2011년 8월 처음으로 정씨가 이혼 및 재산분할 소송을 제기했다. 정씨는 "나훈아가 생활비를 주지 않고 불륜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나훈아는 '정씨에게 약 100억원을 생활비로 보냈다'고 주장했으며, 정씨는 "3억원 정도만을 받았을 뿐, 8년 이상 연락도 닿지 않았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2013년 9월 대법원은 정씨가 주장한 내용에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 원고 패소 판결에 불복한 정씨, 두 번째 이혼소송
정씨는 대법원 판결에도 불복했다. 2014년 10월 또다시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에 정씨는 "정상적인 혼인 관계가 아니었다. 결혼 생활을 이어갈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세 번째 이혼은 없다'는 나훈아는 정씨의 이혼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법원은 몇차례 조정을 제안했지만 성립되지 않았다.
결국 31일 오전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 가사 1단독은 "양측은 이혼하라"며 "혼인 관계가 파탄에 이르렀다. 쌍방 책임"이라고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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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의 뜨거운 관심 나훈아'. 가수 나훈아는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인만큼 이번 이혼에 대해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임세준 인턴기자 |
◆ 세 번의 결혼과 세 번의 이혼
한편 나훈아는 1973년 비밀리에 공군 입대하기 전, 배우 고은아의 사촌 이숙희 씨와 결혼했지만 2년 만에 이혼했다. 이듬해 배우 김지미와 결혼해 화제를 일으킨 나훈아는 대전에서 신혼생활을 즐겼다. 그러나 결혼과 동시에 잠시 가요계를 떠났던 나훈아가 1981년 복귀하면서 사이가 틀어졌고 1982년 법적으로 남남이 됐다.
나훈아는 전재산을 김지미에게 넘기며 "남자는 돈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여자는 돈 없으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김지미와 이혼하고 1년 뒤 정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나훈아와 결혼하면서 모든 연예활동을 포기한 정씨는 1976년 '여군 일등병'으로 가수 데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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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나훈아는 지난 2008년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자신과 둘러싼 괴소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카리스마 넘치는 해명을 했다. /더팩트 DB |
◆ 2006년 순회 콘서트 이후 오리무중 '가수' 나훈아의 행보
2008년 1월 나훈아는 자신과 둘러싼 루머를 파격적으로 해명했다. 기자회견을 열고 벨트를 풀고 "제가 5분간 보여드리면 믿겠습니까?"라고 외쳐 기자회견장을 찾은 수많은 여성팬들로부터 "믿습니다!"라는 응원을 받기도 했다. 2006년 순회 콘서트 후 첫 공식석상이었다.
나훈아에 대한 대중과 언론의 관심은 언제나 뜨거웠다. 팬들 사이에서 신격화된 나훈아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였다. 팬들을 위한 공연을 준비하던 나훈아는 2013년 뇌경색과 관련해 완화 치료를 받기도 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당시 이데일리는 나훈아가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뇌경색과 관련해 치료를 받았으며, 한동안 말을 어눌하게 하는 등 뇌경색 증상을 보였지만 쾌유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이혼 판결로 인해 나훈아의 복귀는 불투명해졌다. 나훈아는 자신의 의지로만 무대에 서거나 가수 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삼성 비자금 폭로'로 유명해진 김용철 변호사는 저서 '삼성을 생각한다'를 통해 나훈아를 가장 좋아하는 가수로 꼽았다. 그 이유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이 연회에 나훈아를 불렀는데 "나는 대중 예술가"라며 "내 공연을 보기 위해 표를 산 사람 앞에서만 공연을 한다. 내 공연을 보고 싶으면 당장 표를 끊어라"라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는 일화 때문이다.
데뷔 이후 2500여곡의 취입, 정규 앨범 19장, 직접 작사 또는 작곡한 곡 800여곡 이상 등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 나훈아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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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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