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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선균이 '지질한 연기'의 대표주자로 연신 호명되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임세준 인턴기자 |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선균, 지질한 건 아무나 하나
[더팩트 | 김경민 기자] 배우 이선균이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곳저곳에서 '지질한 남자'의 대명사로 소환된 탓이다. 처음엔 요목조목 논리적으로 '지질하지 않다'는 요지의 설명을 덧붙였지만, 결국 돌고 돌아 자신을 겨냥하는 '지질남' 이미지에 그 역시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이선균은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JTBC 새 금토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제작 발표회에 김석윤 PD와 송지효 김희원 예지원 이상엽 보아 등과 함께 참석했다.
그는 극 중 아내의 바람을 안 애처가 남편으로 혼란에 빠지는 도현우 역을 맡았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아내에게 의지하는 애어른 같은 느낌"으로 "아내 바람을 확인한 순간 (혼란이)쓰나미처럼 크게 다가와서 만신창이가 된다"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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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선균(왼쪽)은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제작 발표회에서 '지질남'의 대명사로 여러 차례 소환됐다. /임세준 인턴기자 |
이선균은 전작으로 보여줬듯이 자연스럽고 능청스러운 생활 연기에 도가 튼 배우다. 특히 '억울한 생활 연기 달인'으로 편안함 이면에 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지질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왔다.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2012년)이 대표적인 예다.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제작 발표회에서 공개된 도현우란 남자 역시 조금 유약하고 지질한 남자였다. 물론 드라마 초반부만 담은 영상이었지만 아내의 불륜 증거를 의심하면서도 뒤에서 전전긍긍하는 남편은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는 남자아이 모습에 가까웠다.
이선균은 '지질남'의 대명사가 됐다는 질문에 "많은 드라마 속 인물들이 판타지인 것"이라며 "현실적인데 상황적으로 지질할 수밖에 없는 게 극의 재미"라고 다른 드라마 속 멋진 '왕자님'을 '디스'했다. 그와 '지질남'을 연관 짓는 질문은 멈추지 않았다. "멋있는 캐릭터는 아니다"라는 '돌직구' 질문까지 나와 현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말을 잇지 못하는 이선균 대신 김 PD가 나서 "(극 중)이선균이 지질해 보이지만 멋있게 나온다"고 해명(?)해 더 큰 웃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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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상엽(오른쪽)이 이선균을 향해 '지질남'의 롤모델이라고 짚었다. /임세준 인턴기자 |
이선균을 노리는 건 취재진뿐만이 아니었다. 동료 배우 이상엽 역시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또 다른 '지질남' 연기를 예고하며 "롤모델은 '내 아내의 모든 것'"이라고 뜻하지 않게 이선균을 소환했다. 이선균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온 '지질남'의 대명사로서 직위에 웃음기 섞인 한숨을 내몰아 쉬었다.
'지질남'도 밉지 않게 현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건 이선균만의 능력이다. 오히려 그의 주특기인 어딘가 억울하고 지질한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그 결과는 오는 28일 오후 10시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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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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