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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만의 랑데부 배우 손예진과 김주혁이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 8년만에 호흡을 맞춰 화제인 영화 '비밀은 없다'가 오는 23일 개봉된다. /영화 '비밀은 없다' 포스터 |
'비밀은 없다', 손예진 대표작으로 수정될 전망
[더팩트｜권혁기 기자] 지난 2001년 MBC '맛있는 청혼'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손예진(34, 본명 손언진)은 2002년 영화 '클래식'에서 주희와 지혜 역을 맡아 이듬해 대종영화제 신인여우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데뷔 15년차인 올해 손예진은 오는 23일 개봉될 영화 '비밀은 없다'(감독 이경미, 제작 영화사 거미·필름트레인)에서 주인공 연홍 역을 맡았다. 경상도 한 가상 신도시에서 유력한 국회의원 후보인 남편 종찬(김주혁 분)의 아내로, 선거를 보름 앞두고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평소 질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 지냈던 민진(신지훈 분)은 과거에도 가출했던 경력이 있던 터라 종찬의 선거 캠프는 "어디서 또 놀고 있는 게 아니겠느냐"면서 신고를 늦추자고 제안한다. 그러면서 연홍이 경상도 출신이 아닌 전라도 출신인 것에 대해 핀잔을 준다.
방송 아나운서 출신 종찬을 상대로 무소속으로 출마한 노재순(김의성 분) 후보 측은 연홍의 고향이 전라도인 것과 과거 민진이 흡연을 하는 등 불량학생이었다는 사실을 캠프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등 정치적 공세에 열을 올린다.
연홍은 홀로 수사를 한다. 사무국장(김민재 분)에게 경찰 수사 기록을 가져오라고 하는 한편, 알아본 바로는 민진이 미옥(김소희 분)과 매우 절친이었고, 실종 당일 늦게까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추궁해 나간다.
'클래식' '연애소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내 머리 속의 지우개'로 첫사랑 이미지가 강했던 손예진은 이후 '무방비도시' '백야행: 하얀 어둠 속을 걷다' '오싹한 연애' '타워'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천의 얼굴을 가진 여배우로 거듭났다. 이번 작품에서는 누구도 믿지 못하고 딸을 찾으려는 연홍의 의심과 분노, 이를 넘어선 광기어린 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비밀은 없다'에서 물오른 연기를 뽐낸 손예진은 다시 한 번 대표작을 수정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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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예진 대표작으로 기록될 '비밀은 없다' 배우 손예진은 영화 '비밀은 없다'에서 딸을 잃어버린 엄마 연홍에 대해 메소드 연기를 펼쳤다. /영화 '비밀은 없다' 스틸컷 |
'아내가 결혼했다' 이후 8년 만에 손예진과 랑데부한 김주혁 역시 무게감 있는 연기로 영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전라도 출신인 아내를 비난하는 캠프 동료들에게 "이 캠프가 누구 캠프냐"며 "모든 것은 내가 결정한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카리스마 그 자체다.
'비밀은 없다'는 박찬욱 감독의 영향을 많이 받은 이경미 감독의 작품인 만큼 박 감독의 색깔이 여기저기 묻어 있다. 분명 다른 영화지만 '친절한 금자씨'를 연상시키는 '비닐 복수'도 그렇고 '아이를 잃은 엄마'가 변모해가는 모습도 금자(이영애 분)를 떠올리게 한다.
이경미 감독은 국회의원 후보 딸의 실종 사건이라는 줄거리에 학교 왕따 문제, 지역감정 문제 등을 가미해 독특한 작품으로 만들어냈다. 민진과 미옥의 자작곡 '와일드 로즈 힐' 역시 특별하다. 'K팝스타' 출신 신지훈이 직접 불렀으며 인디 가수 무키무키만만수가 도움을 줬다.
다른 모든 것을 차치하더라도 손예진의 연기만으로도 표값이 아깝지 않을 '비밀은 없다'는 오는 23일 청소년관람불가로 개봉된다. 러닝 타임은 102분.
khk0204@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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