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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체설이 흘러나온 그룹 포미닛. 현아를 제외한 멤버들은 소속사와 재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더팩트 DB |
포미닛, 이런 '걸크러시' 그룹도 드물었는데
[더팩트ㅣ김민지 기자] 그룹 포미닛(남지현 허가윤 전지윤 김현아 권소현)의 해체설이 대두됐다.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이미 재계약을 마친 현아를 제외한 네 명의 멤버들과 재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팀 자체를 존속시키기는 어려운 상태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포니아(포미닛 팬클럽 이름)들은 '멘붕'에 빠졌다. 7년 동안 응원하던 팀이 하루아침에 해체설에 휩싸였는데 그 마음이 오죽할까. 관련 기사 댓글에는 '포미닛이 해체를 하다니 충격이다' '당황스럽다' '이 그룹은 오래갈 줄 알았는데' 등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그만큼 포미닛이라는 팀은 아직 탄탄하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멤버들은 각자 새로운 길을 찾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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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크러시' 매력을 가지고 있는 포미닛. 이들은 '미쳐'로 큰 인기를 얻었다. /더팩트 DB |
이들의 새 행보는 포니아뿐만 아니라 음악팬들에게도 굉장히 아쉬운 소식이다. 한참 침체됐다가 이제야 다시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포미닛의 음악을 다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질 위기이기 때문이다.
포미닛은 최근 2년 동안 그룹만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발표한 '미쳐'는 "다 같이 미쳐"라는 파격적인 가사는 포미닛의 '센 언니' 이미지와 기가 막히게 맞아 들었고, 평단과 대중 모두를 사로잡았다. 덕분에 '포미닛=걸크러시'라는 공식까지 성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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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미닛만의 색을 담은 곡 '싫어'. 그룹은 멋진 매력으로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
'미쳐'로 탄력 받은 포미닛은 '싫어'에서 그룹의 음악색을 확고히 했다. 연인에게 직설적으로, 또 단호하게 이별을 고하는 내용의 가사는 비트 있는 음악과 어우러져 곡 자체에 강력한 카리스마를 휘감았다. '싫어' 쇼케이스 당시 허가윤은 "고민이 많았다. 음악적으로 더 세게 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했다"고 해 고심 끝에 '걸크러시'를 그룹만의 이미지로 이어갈 뜻을 밝혔다.
섹시 혹은 청순으로 양분된 걸그룹 시장에서 포미닛은 자신들만의 확고한 색과 콘셉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낸 일은 아니다. 앞서 '뮤직' '아이 마이 미 마인' '허' 등으로 '멋지다'는 칭찬을 듣던 이들은 잠시 섹시 노선으로 갈아타면서 그룹만의 개성이 옅어지기도 했다. 오랜 방황 끝에 가까스로 다시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은 것이다. 하지만 꽃은 더 활짝 피기도 전에 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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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미닛 멤버 현아. 그는 최근 큐브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마쳤다. /이새롬 기자 |
돌고 돌아 찾은 '포미닛스러움'이다. 여러 번 시도하고 돌아온 끝에 극적으로 찾아낸 제 색깔이다. '싫어'의 성적은 '미쳐'에 미치지 못했을지언정 그룹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는 데는 큰 역할을 했다. 장기적으로 '걸크러시' 노선의 음악을 발전시킨다면 포미닛은 가요계에서 유일무이한 존재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어떻게 찾아낸 개성인데, 이를 포기한단 말인가. 바라보는 입장에서도 안타까운 일이다.
'넘버 원'보다 어려운 것이 '온리 원'이다. 필드에서 활동하는 포미닛이 이를 더 잘 알고 있었기에 '센 음악' 콘셉트를 욕심냈을 터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포미닛만의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제 더 이상 이들의 새로운 노래를 들을 수 없게 됐다. 이것 참 허무하다.
breeze52@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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