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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수와 '김혜수' 사이. 배우 김혜수가 영화 '굿바이 싱글' 기자 간담회와 미디어데이에서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이새롬 기자 |
'굿바이 싱글' 김혜수 이름 세 글자의 매력
[더팩트 | 김경민 기자] 김혜수는 김혜수였다. 김혜수라는 이름에 걸맞는 미모와 몸매 그리고 당당한 미소에서 풍겨 나오는 아우라의 위력이 느껴졌다. '여배우 김혜수'가 장악한 기자 간담회에서 '사람 김혜수'가 툭툭 튀어나올 때마다 눈길을 끄는 건 당연했다.
김혜수는 9일 오후 서울 중구 장충단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굿바이 싱글'(감독 김태곤, 제작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언론배급시사회 간담회와 행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미디어데이에서 무시할 수 없는 내공을 지닌 배우와 '걸크러쉬'를 자극하는 털털한 언니 같은 매력으로 자리를 빛냈다.
김혜수는 '굿바이 싱글'에서 독거 싱글인 톱스타 주연 역을 맡았다. 주연은 진짜 '내 편'인 자식을 갖고 싶어서 대국민 임신 사기 스캔들을 벌이는 인물이다. 화려한 톱스타 옷을 입고 백치미와 순수를 넘나드는 해맑은 캐릭터다.
그는 기자 간담회에서 '푼수기 넘치는 연기에 참고가 된 배우가 있느냐'는 기습 질문에 웃음을 빵 터뜨렸다. "맡았던 역 중 최고로 철딱서니 없는 역"이라며 "딱 떠오른 배우가 있는데 얘기할 수 없다"고 실제 주연 본보기의 정체를 비밀에 부쳤다. 그러면서도 "아, 너무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작게 읊조려 현장에 웃음을 터뜨렸다.
또 김태곤 감독이 극 중 중요한 캐릭터를 맡은 아역 김현수의 연기 해석을 칭찬하며 "편집하다가 (김현수에게)편지를 썼다"고 말하자, 김혜수는 마동석을 향해 "감독한테 편지 받은 적 있느냐"고 귀여운 질투심을 보였다. 그의 재치는 김 감독의 칭찬에 진실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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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수, 소탈한 미소. 김혜수는 털털한 웃음과 함께 배우로서 프로페셔널한 면모까지 보였다. /이새롬 기자 |
일반적으로 언론시사회 이후 짧게 진행되는 간담회에서는 카메라 플래시가 자주 터지지 않았다. 간담회가 끝난 후 포토타임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김혜수의 표정 하나, 움직임 하나를 담아내려는 사진 기자들의 관심은 간담회 내내 무대를 환하게 비췄다.
김혜수는 입장과 퇴장에 사진 기자들을 향해 90도로 인사하는 것은 물론 자리를 떠날 때까지 자신을 향하는 카메라 셔터에 일일이 응답했다. 무대에서 김 감독과 마동석의 팔짱을 끼고 함께 플래시 세례를 즐기는 배려와 센스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날 늦은 오후까지 이어진 미디어데이에서도 존재감을 발산했다. 기자 간담회에서 입었던 꽃무늬 원피스 대신 간편한 셔츠차림으로 등장해 기자들과 벽 없는 소탈한 대화를 나눴다. 워낙 인터뷰나 공식석상에서 명쾌하고 똑 부러진 대답으로 유명한 스타지만 현장 분위기를 자랑하는 들뜬 표정에서는 작품에 대한 해맑은 애정이 묻어져 나왔다.
김혜수는 매 작품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을 넘어서 전달하려는 욕심을 보였다. 시놉시스와 대본을 보면서 마음에 와 닿았던 알맹이, 그 진심을 시청자나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었다. 이것이 늘 변신을 시도하지만 작위적이지 않은 이유였다.
스스럼없이 수다를 떠는 옆집 언니였다가도 순간 배우의 눈빛으로 돌변하는 그를 보며 연기자의 정석을 실감했다. 그런 그가 관객과 나누고 싶다고 결정한 이야기, '굿바이 싱글'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shine@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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