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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4대 연예기획사의 기부금 실태 자료. 더팩트가 각 회사의 사업보고서와 취재를 통해 확인한 국내 연예 기획사 빅4의 기부금 현황이다. /손해리 기자 |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이 재계의 화두다. 10일 뚜껑을 여는 '황금알 사업권'을 따기 위해 국내 굴지의 재벌 2세들이 경쟁을 벌이면서 연일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특히 재벌의 지형도를 바꿀 수 있는 사업권 평가 항목 가운데 상생 및 사회환원 부문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에 따라 도전장을 낸 기업마다 그동안 미미하던 기부액을 1년 만에 몇 배로 대폭 늘리는가 하면 앞으로 기부를 많이 하겠다는 약속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상장 기업들 가운데 연예기획사는 수입 중 얼마를 사회에 기부할까? <더팩트>는 대중의 사랑을 수익 원천으로 삼고 있는 연예 기획사의 사회공헌 활동을 점검해 보기로 했다. 국내 4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 FNC엔터의 기부 현주소를 긴급 진단한다. <편집자주>
◆기부금 지출액 규모 ↑ 기부왕은 YG
국내 연예기획사의 기부금 지출액은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접대비에 비해 턱 없이 적은 금액이지만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사회 전반적으로 침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형 연예기획사는 소속 한류 스타들의 활약으로 눈부신 성장을 보이면서 외형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도 일부 연예기획사는 양적 성장에 비해 기부금 지출엔 인색함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업계의 빈축을 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FNC엔터테인먼트의 2014년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연예기획사 기부금 납부 실태’에 따르면 이들이 낸 기부금은 모두 15억 원(반올림 적용)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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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산동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건물 외관. 빅뱅 등 한류 스타가 자주 들락날락 하기 때문에 입구에는 건장한 체격의 경비원의 늘 지키고 있다. 관계자외 외부인의 출입이 쉽지 않다. /더팩트 DB |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모두 8억3000만 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했다. 연예기획사 가운데 가장 많은 기부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3% 하락했지만 기부금은 58% 증가했다.
SM은 영업이익이 47% 가량 큰 하락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부금 지출을 2200만 원(2013년)에서 6억 5800만 원(반올림 적용)으로 대폭 올렸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 1694억 원 가운데 0.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반면 FNC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영업이익 9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무려 67%의 가파른 성장을 보였지만, 기부금액은 전년 대비 700만 원 늘어난 수준이다. JYP는 2014년 매출액 443억 원 가운데 267만 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했다. 4대 기획사 중에서는 가장 초라한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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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업계의 기부 현황은 어떨까?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주변 업계의 기부 현황도 살펴봤다. 네이버가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기부금 출연 비율도 높았다. /손해리 기자 |
◆ 엔터테인먼트 관련 업계의 기부금 현황은?
그렇다면 다른 업계의 상황은 어떨까. 연예기획사와 게임사는 주로 10, 20대 고객층을 상대로 콘텐츠를 판매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연예기획사와 비교 대상이 된다.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694억 원(반올림 적용) 영업이익을 챙긴 엔씨소프트는 18억 원(반올림 적용)의 기부금을 지출했다. 영업이익에 0.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영업이익 손실에도 불구, 매출액 대비 가장 높은 기부금 비율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엔터테인먼트와 관련된 법인 가운데 네이버가 다음카카오보다 기부금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네이버는 1조 6000억 매출가운데 1.8%인 280억 원을 기부금으로 사용했다.
일반기업 중 광동제약, 삼성전자, 포스코, LG유플러스 등 통상 상장기업의 평균 기부금 비율은 매출의 0.7% 수준이다. YG가 0.7%로 겨우 이 평균치에 도달해 있지만, 청소년 대상 기업인 일부 연예기획사의 사회환원이 0.1%도 못미친다는 점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상장 엔터 기업의 기부금은 소수의 대기업에 의해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광고비와 접대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기부금의 규모는 그만큼 증가하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더팩트｜이승우 기자 press0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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