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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야식당'의 주연배우 코바야시 카오루. <더팩트>취재진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남에 있는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코바야시 카오루를 만나 인터뷰했다. /엔케이콘텐츠 제공 |
스크린으로 돌아온 '심야식당'의 마스터, 코바야시 카오루와 인터뷰
"마스터, 계란말이 하나요!"
일본의 국민배우, '심야식당'의 주인장, 마스터, 코바야시 카오루가 지난 8일 메르스 공포를 뚫고 한국을 찾았다.
그를 처음 본건 지난 2009년 일본 TBS에서 처음 방영된 TV 드라마 '심야식당'이다. 험악한 흉터가 있는 얼굴로 자정부터 오전 7시까지 메뉴라곤 돼지고기 된장찌개 하나밖에 없는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마스터 역으로 분했던 코바야시 카오루.
날카로운 외모완 다르게 하루살이에 지친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하던 그의 '반전 미소'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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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정부터 문을 여는 '심야식당'의 마스터 코바야시 카오루. '심야식당'은 지난 2009년 tv시리즈로 처음 제작된 이후 시즌3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영화까지 제작되기에 이르렀다. /영화 '심야식당'스틸 |
소박한 음식을 내놓던 마스터는 단순히 식당 주인이 아닌 현대인을 위로하는 그 무언가로 자리매김했었다. 그래서였을까. 드라마 '심야식당'은 일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런 그가, 그러니까 마스터를 연기했던 코바야시 카오루가, '심야식당' 시즌1, 시즌2, 시즌3를 지나 오는 18일 개봉하는 영화 '심야식당'으로 다시 한번 지친 이들을 위로하러 온다.
세월이 흐른 만큼 마스터도 늙었다. 강한 인상이 수더분해졌다. 그래서인지 마스터가 만든 음식은 더욱 따뜻한 맛이 날 것 같다.
'심야식당'의 주인장, 코바야시 카오루를 9일 오후 서울 강남에 있는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만났다. 작품 속에서 마스터가 즐겨 입던 흰색 티셔츠를 입고 사탕을 우물거리며 인터뷰 장소로 들어온 그를 보자 괜히 배가 고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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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거나 잘 먹어요' 코바야시 카오루는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다며 사람좋은 미소를 보였다. /엔케이콘텐츠 제공 |
-반갑습니다. 마스터! 어제 한국에 왔다고 들었어요. 맛있는 음식은 먹었는지요.
"반갑습니다. 당연히 맛있는 음식을 먹었지요. 한정식을 먹었는데 하나같이 맛있었습니다(웃음). 사실 저는 어떤 나라에 가든, 무슨 음식을 먹든 맛있게 먹을 자신이 있거든요."
-메르스 공포를 뚫고 '심야식당'을 위해 한국에 오셨네요.
"메르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죠. 아픈 분들이 하루빨리 완쾌하길 기원합니다. 사실 제게 '심야식당'은 전염병보다 중요한 의미가 있어요.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지기 전부터, 그러니까 드라마로 방영될 때부터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주셨다는걸 알고 있으므로 한국팬들은 제게 큰 의미를 지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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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사연을 가진 손님들로 북적이는 '심야식당' 코바야시 카오루는 한국에 심야식당이란 이름을 가진 음식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한참을 놀라워 했다. /'심야식당' 스틸 |
-한국에 '심야식당'이란 음식점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걸 알고 있나요?
"정말요? (웃음). 그건 처음 알았네요. 사실 한국에서 '심야식당'이란 드라마가 만들어진다는 사실도 어제 처음 알았어요. 국내 배우로 김승우 씨가 출연한다고요. 분명 한국판 '심야식당'은 우리랑 다른 느낌이 날 테니까 일본 스타일을 신경 쓰지 않고 한국의 개성을 살려서 만든다면 분명 재미있는 작품이 탄생할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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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를 위한 계란말이' 코바야시 카오루는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심야식당' 제작진에게 프라이팬까지 빌려 계란말이를 손수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심야식당' 스틸 |
-2009년부터 마스터 역할을 했는데요. 그럼 요리도 곧잘 하시겠어요.
"하하하. 잘 못 해요. 하지만 자신 있는 요리는 하나 있어요. 바로 계란말이죠. 아내에게 계란말이를 만들어 주고 싶어서 제작진에게 프라이팬을 빌려 계란말이를 만들어 준 적이 있었어요. 아내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맛있다고 칭찬해주더라고요. 물론 칭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겠지만, 내가 심야식당에 출연하지 않았더라면 평생 계란말이를 만들 생각 같은 건 안 했을 걸요?"
-마스터는 음식으로 사람을 치유하잖아요. 개인적으로 치유하는 '무엇'이 있다면요?
"여자. 하하하. 아내요. 곁에 있는 것만으로 치유되는 사람이에요. 위안을 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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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을 치유하는 기술은 따로 없습니다' 코바야시 카오루는 사람을 치유하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진심 뿐이라고 설명했다. /엔케이콘텐츠 제공 |
-저도 마스터처럼 타인을 위로해 주는 방법을 알고 싶어요.
"위로해 주는 방법이라…. 그런 건 없어요. 기술로 사람을 치유해 줄 수는 없는 거죠. 저 뿐만 아니라 기자님의 인생에도 반드시 소중한 사람을 잃는다거나 슬픈 일이 올거예요. 그럴때 누군가 어쭙잖은 한마디를 건넨다고 생각해 보세요. 더욱 상처가 될걸요? 진심 어린 따뜻한 눈길이 가장 위로가 되겠죠. 하지만 그런 건 기술로 되는 일이 아닌 거고요. 상처받은 사람이 회복할 수 있을 때까지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는 일, 그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죠."
[더팩트ㅣ성지연 기자 amysung@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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