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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혜련의 자신만만한 엄지척. 조혜련은 제대로 중국어를 배워 방송 진행까지 가능하다. /이새롬 |
글로벌 시대의 힘은 언어의 장벽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이지만, 수없이 다짐하고 도전을 반복해도 외국어 하나 변변하게 구사하기 힘든 것도 현실.
개그우먼 조혜련이 중국방송 진행자로 나설 만큼 완벽하게 중국어를 구사한다는 사실은 놀랍다. 그녀가 이미 일본어를 정복해 일본 진출에 성공한 이력이 있던 터라 더 관심이 쏠린다.
조혜련은 지난해 중국 강소위성TV '최강천단'에 3개월간 출연했다. 전현무, 조미, 빅토리아 등이 함께 출연했지만 중국 연예인 MC들과 자유자재로 의사를 소통한 주인공은 조혜련 뿐이다.
국내 연예인 중엔 중국어 공인 5급(HSK)을 통과한 한가인 등이 중국어 능통자로 알려져 있다. 중국활동을 꽤 오래 해온 추자연이나 장나라 등도 언급된다. 하지만 조혜련(최상급 단계인 공인 6급)은 제대로 중국어를 배워 방송 진행까지 가능하다.
내친김에 조혜련은 중국어 능통자로 그치지 않고 아예 중국어 강사로 변신했다. 그녀가 자신있게 내뱉는 모토는 '전국민이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그날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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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모양 이렇게 하고 쿠~해봐" 조혜련이 서울 초동 '조혜련 조혜숙 중국어학원'에서 중국어 강의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이새롬 기자 |
◆ 20년전 친동생 조혜숙 중국 인민대학 유학보내 "멀리 내다 본 혜안"
조혜련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강사로도 인정을 받은데는 친여동생 조혜숙씨의 도움이 컸다. 조혜숙씨는 문정아(문정아중국어연구소장), 리우(고려중국센터 HSK 대표강사) 등과 함께 국내에 잘 알려진 유명한 중국어 강사다. 조혜련은 동생과 달리 자신만의 유쾌하고 신나는 강의방식으로 특화했다.
조혜련은 "중국어를 접하게 된 계기는 동생을 통해서였지만 알고보면 더 멀리 내다본 것은 나였다"고 말한다. 조혜련은 20여년전 방송데뷔 무렵 동생 조혜숙씨를 중국 인민대학에 유학보냈다. 물론 유학비는 모두 그의 몫. 당시는 수입이 별로 많지 않던 시절이라 유학을 보내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었지만 과감히 투자를 했다.
이런 일들이 애초 계획된 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조혜련의 중국진출 가능성이나 전망은 밝다. 최근 신한류 바람이 일면서 국내 예능 PD들이 중국 프로덕션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 '중국판 무한도전'이나 '중국판 아빠 어디가?' 등 한중 합작 예능프로그램은 이미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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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은 손짓발짓 하다보면 뚫려요" 조혜련은 어눌한 중국말로 중국인들을 웃겨주면서 유창한 현지어를 터득했다. /이새롬 기자 |
◆ "젊은 한류스타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
조혜련은 토종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직접 중국인들과 어울렸다. 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냐'고 묻자 "중국은 자전거 수리점에 가면 사람이 아주 많고 거길 가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면서 "어눌한 중국말로 이분들을 웃겨주면서 친해졌다"고 말했다.
개그우먼다운 발상이다. 처음엔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손짓발짓해가며 몸으로 부딛치다보니 어느순간 유창하게 말이 뚫렸다 한다.
조혜련이 일본 진출을 위해 6개월만에 일본어를 마스터한 일도 유명하다. 국내에서 '예능 아줌마 파워'가 대세이던 2000년대 중반 조혜련은 배우 윤손하의 도움을 받아 일본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의도하지 않은 논란 속에 모든 일본활동을 중단했고, 결과적으로 중국 무대를 겨냥한 계기가 됐다.
조혜련은 "최근에도 일본 방송 출연요청이 몇차례 들어왔지만 포기했다. 그 사이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논란의 장본인으로 반성하는 의미다. 대신 중국 활동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조금만 더 젊었으면 중국시장을 장악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떤 뒤 "젊은 한류스타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하고 싶다"고 솔직한 입장을 밝혔다.
[더팩트｜강일홍 기자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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