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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말도 않겠다." 성추행으로 불구속 기소된 개그맨 출신 연극제작자 백재현이 측근을 통해 심경을 드러냈다. /KBS 제공 |
"누구와도 얘기하지 않겠다."
개그맨 출신 연극제작자 백재현이 측근과 통화에서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 (최근 상황에 대해) 어떤 말도 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팩트>는 20일 밤 늦게 백재현의 가까운 지인 U씨를 서울 혜화동에서 만나 '백재현 성추행 불구속 기소' 이후의 심경과 입장을 간접적으로 들었다.
대학로에서 공연제작자로 잘 알려진 U씨는 최근까지 개그맨 박준형 백재현 등과 함께 '개콘 1세대 형님'들이 펼치는 블랙개그콘서트를 준비해왔다. 그는 과거 컬투3총사 콘서트와 김준호 김대희 등이 출연하는 개콘장외 무대를 기획 연출한 바 있다.
U씨에 따르면 백재현은 "지금은 누구와도 얘기하지 않겠다. 특히 온갖 추측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언론과는 절대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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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재현은 현재 언론 접촉을 피하고 있다. 백재현은 개그콘서트 1세대 개그맨으로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했다. /KBS 제공 |
U씨는 백재현이 개그콘서트에 출연할 당시부터 그와 절친한 사이다. 그는 "저도 뉴스를 보고서야 그 사실을 알았다"면서 "연극제작 실패 등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에서 재기를 모색해왔는데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현재 상황이 매우 곤혹스럽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고 했다. 백재현은 최근 전화번호를 한 차례 바꾼 뒤 최측근 외에는 일체의 외부 접촉을 피하고 있다. 기자가 20일 오후 10여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간간이 '통화중'이거나 '꺼져있는 상태'가 반복돼 직접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U씨는 동성애자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소문들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터무니 없는 말이라 그동안 일일이 해명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었는데 공교롭게 이번 일이 꼬인 것같다"고 말했다.
백재현은 10여년 전 게이바에 출입한 사실이 알려진 뒤 게이설에 휩싸인 적이 있다. 당시 그는 "게이바를 다닌 것은 출연하게 된 영화에서 맡은 배역 때문이었다"고 해명했고, 계속 소문이 번지자 "황당한 낭설을 좌시할 수 없다. 근원지를 추적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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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저런 소문들은 사실과 다르다." 백재현은 성정체성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와전돼 잘못 알려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BS 제공 |
백재현은 2002년 뮤지컬 영화 '미스터 레이디'에 트렌스젠더 하니 역을 맡았다. 하지만 이 작품은 당시 안성기 소찬휘 등이 출연하기로 했으나 제작비 등의 문제로 촬영이 중단됐다.
백재현은 '개그콘서트' 탄생 무렵 '개콘 원조 기획자'라고 불릴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를 낸 주인공이다. 이런 공헌으로 백재현은 당시 개그맨 심현섭 강성범 등과 함께 '개그콘서트'의 초창기 인기를 이끌었다.
한편 백재현이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됐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20일 오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백재현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언론보도 예상보고' 문서를 찍은 사진이 퍼져 파문을 일으켰다. 사진 속 문서는 '언론보도 예상보고'(서울청 혜화서 여청수사팀)라는 제목으로 전과 2범인 전직 개그맨 백모 씨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사우나에서 대학생 이모 씨를 성추행한 정황이 설명돼 있다.
[더팩트｜강일홍 기자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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