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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고민 끝에 구속영장 신청 경찰이 청주의 한 시내버스에서 70대 할머니를 폭행한 40대 여성에 고민 끝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여성이 지적장애 3급이고, 조울증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유튜브 영상 갈무리 |
청주 시내버스 폭행 女…고민 끝에 구속영장 신청
경찰이 청주의 한 시내버스에서 70대 할머니를 폭행한 40대 여성에 고민 끝에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버스 안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40대 여성 A 씨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오후 청주 상당경찰서는 해당 영상 속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 B 씨가 경찰서를 찾아와 가해자를 찾아내 처벌해달라며 신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 씨가 지적장애 3급이고, 조울증(양극성 장애)을 앓고 있다는 것이 밝혀져 고민에 빠졌다. A 씨가 앓고 있는 질환의 특징이 감정 기복이 심하고 망상이나 환상, 정신 착란 등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승객들이 보는 앞에서 욕설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한 A 씨의 행동이 질환 탓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다른 승객들에 의해 버스에서 쫓겨난 뒤 자신의 집 앞 복도에서 "조용히 하라"고 말한 이웃 주민의 얼굴을 때리고 달아나는 등 지난달 중순부터 열흘간 4차례나 행패를 부린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조사과정에서 자신이 저지른 일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듯 횡설수설했다.
하지만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씨의 죄질이 좋지 않은 점도 작용했겠지만, 특히 어려운 가정환경을 고려했다. A 씨는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일 뿐만 아니라 돌봐줄 마땅한 보호자도 없었다. A 씨의 남편이 골절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구속영장이 발부돼 교도소에 수감되고 재판부가 치료감호 처분을 내리면 A 씨는 보호시설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경찰은 "경찰 처지에서 다른 사람에게 해를 더 끼칠 수 있는 A 씨를 사회에 내버려둘 수는 없는 일"이라며 "영장이 발부돼 격리된다면 보호시설 내에서의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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