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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기사고, 잊을만 하면 또…' 지난 13일 전남 신안군 가거도 해상에서 응급환자를 태우러 출동한 해경 헬기가 추락했다. 지난 2011년에도 응급환자를 태운 해경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지만, 정부는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아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문병희 기자 |
전남 신안군 가거도 해상에서 해경 B511 헬기가 추락하면서 4년 전 제주 헬기 추락사고와 비슷한 일이 되풀이되자 정부의 안일한 대책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다. 또 섬 지역 의료 시설 점검과 환자 이송 시스템 확충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6일 서해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해경 함정 19척과 해군, 민간어선 등 40여 척을 비롯해 항공기 10대, 잠수사 등을 동원해 최승호(52) 경위와 백동흠 경위(46) 경위, 장용훈(29) 순경 등 실종자 3명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경은 이날 현재까지 헬기의 꼬리 부분 잔해 등 기체 일부 파편들을 발견했지만 실종자들은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사고 헬기는 지난 13일 오후 8시 27분께 맹장염 증세를 보인 임모(7) 군을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출동했으나 기상악화 등의 이유로 가거도 방파제 남쪽 1.6km 해상에서 추락했다.
이번 헬기 추락사고의 여러 원인 중에서도 부실한 시설 탓이라는 게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사고 당일에도 짙은 해무가 껴 주민들이 손전등을 비추며 착륙을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거도에는 응급헬기의 이·착륙 시설이 방파제를 이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그만큼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을 경우 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지역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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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종자를 찾아라!' 가거도 헬기 추락 사고로 섬 지역 의료 시스템 점검과 응급환자 이송 확충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YTN 방송 화면 갈무리 |
전남도청은 사고 다음 날 10억 원을 들여 헬기 착륙장 시설을 늘리고 가거도까지 닥터헬기를 운항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거도는 거점병원인 한국병원의 반경 100km 이내에 들지 못해 닥터헬기 지원을 받지 못했다. 가거도는 한국병원과 직선거리 기준 145km다.
응급환자를 위해 출동한 해경 헬기 추락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남해지방해양경찰청 제주항공대 소속 AW-139 헬기는 지난 2011년 2월 23일 오후 9시 3분께 해경 1502함에서 응급환자 이유진(당시 28·여) 순경을 태우고 제주로 돌아가던 가운데 통신이 끊겼다. 이후 제주시 한림읍 서쪽 116km 해상에서 추락 기체의 잔해들을 발견했다
이 사고 제주항공대 소속 양춘석(40) 경위와 이 경장 등 2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기장 이병훈(40) 경감 등 3명은 실종됐다.
당시 헬기 추락사고로 재발방지를 위한 철저한 안전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럼에도 이번에 가거도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져 정부는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현재 전남지역에서 의료진이 전혀 없는 섬은 160여 곳에 달한다. 섬 지역 특성상 의료시설이 열악한 데다 착륙장 시설이 미비해 섬 지역은 의료 사각지대나 마찬가지였다.
따라서 이번 사고를 계기로 헬기사고 대책과 함께 섬 지역 의료 시스템을 점검하고 응급환자 이송 확충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거파출소 관계자는 <더팩트>와 전화통화에서 "주민들은 이번 헬기 추락사고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앞으로 갑자기 아프면 헬기를 불러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라며 "섬지역 주민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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