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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가 부르는 '길 위에서'. 15일 방송된 KBS2 주말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마지막 회에서 유동근이 부른 노래는 시청자들에게 많은 감동을 선물했다. / 방송화면 캡처 |
'가족끼리…' 웰메이드 드라마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
긴 꿈이었을까/저 아득한 세월이/거친 바람 속을 참 오래도 걸었네…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다. 멜로디는 귓가를, 가사는 입가를 맴돌고 있다. 한 아버지의 인생을 대변하는 듯한 노래는 사람들의 뇌리에, 그리고 가슴에 내려앉았다.
지난 15일 방송된 KBS2 주말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극본 강은경·연출 전창근) 마지막 회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아버지 차순봉(유동근 분)이 가족들과 이별하는 장면을 담담히 그리며 가족의 소중한 가치를 일깨웠다.
이날 방송에서 차순봉은 일곱 번째 소원인 '가족 노래자랑'을 제안하고, 우여곡절 끝에 노래자랑을 열게 된 가족들과 즐거운 한때를 가졌다. 흥겨운 시간을 보내던 차순봉은 가족들 앞에서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며 최백호의 '길 위에서'를 불렀다.
마치 가족들에게 마지막 작별을 고하듯 슬프지만 담담하게 부른 이 노래는 극 중 가족들의 마음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적셨다. 그가 전달한 깊은 울림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여전했고, 방송 이후 오랜 시간 동안 각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노래 제목이 오르내리며 시청자들의 깊은 관심을 반영했다.
드라마는 가족밖에 모르던 '부성애'의 대표주자 차순봉이 위암 판정을 받고 자기밖에 모르는 자식들에게 '불효 소송'을 제기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주요 골자로 한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의 위암 투병 사실을 알게 된 자식들은 진심으로 참회하며 아버지의 '참사랑'을 깨달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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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웰메이드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드라마가 전해준 감동은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 방송화면 캡처 |
아버지의 마지막 인사를 뒤로한 지 1년, 차강심(김현주 분), 차강재(윤박 분), 차달봉(박형식 분)을 비롯한 가족들은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 매일 매일을 열심히 살아간다. 그리고 그들은 그 행복한 일상을 아버지와 함께한다. "그래, 이런 게 인생이지"라고 말했던 아버지를 기억하고 추억하며….
'가족끼리 왜 이래'는 매우 당연해서 가끔은 잊고 지냈던 '아버지(부모님)의 사랑'을 주제로 전 세대 공감을 이끌어 내며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했다. 15일 방송을 시청률 43.1%(닐슨코리아 제공)로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족끼리 왜 이래'는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남긴 드라마다.
어느덧 드라마의 흥행 공식처럼 자리 잡은 '막장 코드' 없이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많은 시청자로부터 사랑을 받은 이 드라마는 '착한 드라마'도 성공할 수 있다는 이정표를 다시 한 번 남겼다.
또한, 아버지의 부성애를 절절히 그리며 그의 인생을 통해 가족애의 가치를 재조명했다. 차순봉의 세 자녀가 아버지의 사랑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담아내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전달했으며, 우리네 인생과 가족에 대한 성찰을 이끌어 냈다.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여앉는 설 연휴를 앞둔 시점, 웰메이드 드라마 한편이 던져준 잔잔한 감동과 묵직한 메시지를 공유해보면 어떨까. 더불어 이 세상의 모든 부모에게 이 노래 한 곡을 선물하고 싶다.
<길 위에서·최백호>
긴 꿈이었을까
저 아득한 세월이
거친 바람 속을 참 오래도 걸었네
긴 꿈이었다면 덧없게도 잊힐까
대답 없는 길을 나 외롭게 걸어왔네
푸른 잎들 돋고
새들 노래를 하던
뜰에 오색향기 어여쁜 시간은 지나고
고마웠어요
스쳐 간 그 인연들
아름다웠던 추억에 웃으며 인사를 해야지
아직 나에게 시간이 남았다면
이 밤 외로운 술잔을 가득히 채우리
푸른 하늘 위로 웃음 날아오르고
꽃잎보다 붉던 내 젊은 시간은 지나고
기억할게요 다정한 그 얼굴들
나를 떠나는 시간과 조용히 악수를 해야지
떠나가야 할 시간이 되었다면
이 밤 마지막 술잔에 입술을 맞추리
긴 꿈이었을까
어디만큼 왔는지
문을 열고 서니 찬 바람만 스쳐 가네
바람만 스쳐... 가네.
[더팩트 | 원세나 기자 wsena@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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