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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리있는 사랑'은 왜 '연애시대'가 되지 못했나. 엄태웅 이시영 이수혁이 출연한 tvN 월화드라마 '일리있는 사랑' 이 3일 종영했다. / tvN 제공 |
'불륜' 소재 한계 드러내며 '아쉬운 퇴장'
tvN 월화드라마 '일리있는 사랑'은 '색다른' 멜로를 예고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채 방송을 시작했다. '연애시대' '내 이름은 김삼순'에 비견되던 이 작품은 불륜이라는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일리있는 사랑'을 그리지 못하고 3일 퇴장했다.
'일리있는 사랑'은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여자 김일리(이시영 분)와 첫사랑에 빠진 사춘기 소녀같은 아내를 지켜봐야 하는 남편 장희태(엄태웅 분), 그리고 일리를 보며 처음으로 여자에게 설렘을 느끼는 김준(이수혁 분)의 사랑 이야기를 다뤘다.
남자 둘에 여자 한 명, 전형적인 삼각관계를 그렸지만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은 일리가 유부녀라는 사실이었다. 이 드라마는 불륜이지만 이를 개연성 있게 그리는게 숙제였다.
그럼에도 기대를 모았던 것은 이시영 엄태웅 이수혁 등 안정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과 제작진의 호흡 때문이었다.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열풍을 일으켰던 김도우 작가와 '로맨스의 바이블'로 통하는 드라마 '연애시대'로 수많은 마니아를 확보했단 한지승 감독의 만남이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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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리있는 사랑' 연기구멍 없었다. 이수혁 이시영 엄태웅(왼쪽부터)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문병희 기자 |
일단 김도우 작가는 방송 전 가진 제작 발표회에서 "우리 드라마는 불륜 드라마가 아니다"라며 "색다른 멜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불륜 소재를 의식한 발언도 있었다. 그는 "숙제를 풀어내야 한다. 윤리적으로 부적절한 관계를 소재로 하기 때문에 로맨틱 코미디 풍으로 그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지승 감독은 "이 작품은 평범하게 살아온 여자에게 찾아온 사랑을 다룬다"며 "우리 드라마는 빈티지 로맨틱 홈드라마다. 느리더라도 안정적이고 생각도 해가면서 그 안에서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이 드라마는 불륜이지만 자극적인 설정을 빼고 세 사람의 감정선을 세심하게 담아내면서 결혼의 묵직한 무게감을 담았다. 불륜은 주요 내용이라기 보단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소재같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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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응 아쉽네' 일리있는 사랑'은 일리의 시월드 등으로 불륜에 개연성을 불어 넣었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 CJ E&M 제공 |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부녀인 일리가 외간 남자에게 흔들리는 과정이 불륜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일리가 식물인간이 된 시누이를 돌보며 희생했고 자신을 인정해 주지 않는 시부모를 견뎌내며 억척스럽게 살아 왔기에 불륜이라는 사건으로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는 개연성을 넣었지만 이 역시 '그럼에도' 혹은 '안타깝다'는 등의 반응으로 엇갈렸다.
하지만 이시영 엄태웅 이수혁의 연기는 탄탄하고 깊이가 있었다. 그외 조연들까지 열연을 펼치면서 '연기 구멍이 없다'라는 긍정적인 수확을 얻기도 했다. 일리를 연기한 이시영은 특유의 해맑은 4차원 연기와 감정 연기를 무리없이 소화하며 연기력을 인정 받았다.
한편 '일리있는 사랑' 후속으로는 걸죽한 입담의 국가대표 수영여신 도도희(유이 분), 밀리고 당하는 대한민국 대표 호구 강호구(최우식 분), 무패신화 에이스 변호사 변강철(임슬옹 분), 남자인 듯 여자 같은 밀당고수 강호경(이수경 분), 이들 4명의 호구 남녀가 펼치는 갑을로맨스를 담은 '호구의 사랑'이 오는 9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더팩트ㅣ김한나 기자 hanna@tf.co.kr]
[연예팀ㅣ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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