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9일) 일요일에 사건이 터졌습니다.
저희 신랑 술을 자주 마시는건 아닌데 술만 마시면 속에 담아뒀던 멀쩡할 때 얘기 못하는 걸 술힘을 빌려서 합니다.
그럼 전 술을 같이 마시질 않기 때문에 미칠 노릇이죠.
신랑의 얘기를 모두 듣고 나면 전 머리가 터질것 같습니다.
신랑은 술힘을 빌려 얘길 몽땅하고 나면 다음날 자기가 무슨얘길 어떻게 했는지 기억을 못하기 때문에 ...
저는 술을 마시지 않기 때문에 신랑의 얘기들이 하나하나 제 가슴에 못박히고 제 속만 타들어가죠.
저만 속이 상하고, 화가나고, 미치기 직전입니다.
저희 신랑이 결혼전 제게 속인게 있었는데....이 속인것에 대한 것도 결혼초에 알게 된것이 아니고,
저희가 전에 살던 집 전세집 계약이 만료되어 이사할 집을 알아보고, 어떻게 어떻게 해서 이사를 했고,
올 4월에 이사하고 한달여후에 신랑앞으로 대출만기서가 날라왔습니다.
저...신랑이 결혼전 [2005년에 1억6천정도를 은행대출]에 대출을 받은거라....모른척했습니다.
그러더니 한달이 지난 6월 어느날...술 마시며 얘길 하네요. 결혼전에 속인게 있다면서
주례목사님 앞에서 목사님께서 "빚은 없냐고?" 물은신 적이 있는데....신랑 왈 " 빚 없다고 말한거라고"
전 신랑이 결혼전에 대출을 받은거라.....전혀 관여하지 않고, 아무튼...그렇게 해서 또 어찌어찌 넘어갔습니다.
결혼후....신랑 월급통장도 제게 주지도 않았고, 매달 시어머님께서 100만원씩 2년간 보내주셨습니다.
신랑이 월급 220만원 중....120만원 은행대출이자 갚아나가는 중이었고, 그중 100만원을 제게 생활비로 보내주신거랍니다.
어제 주요 화제가 되었던 얘기는 "대출"에 대한 내용입니다.
대출얘기가 처음 나온건 올 6월초입니다.
시댁에서 저희 2년마다 이사다니는 힘들다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매매이며, 아파트 매매할때 전주인의 담보대출를 껴안고 했습니다.
신랑이 지금 은행 대출이자 갚는게 120만원이 넘 비싸니까.
은행을 바꾸면서 2~30% 120만원 --> 80,90만원으로 절약이 된다고 아파트를 담보잡고 제 명의로 대출을 받자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전 우리가 아파트매매 할 때 담보대출 있지 않냐고, 그랬더니 신랑 왈 "시어머님께서 모두 갚았다고"
저 친정엄마에게 신랑이 이렇게 아파트담보 잡고 제명의 대출을 받자는 얘길 했습니다.
저희 친정에서 저 결혼할 때 (2008년) 제 앞으로 대출받은 것 있고, 그 대출 너 힘들게 안하려고 우리가 대출 갚고 있는데
무슨 대출이냐고, 어림없는 소리 말라고, 제가 신랑에게 월급통장 가져오라고, 내가 120씩 내고 생활할테니까 통장달라고 했습니다.
저희 신랑 월급통장 얘기 하니까......더 이상 얘길 않았습니다.
그렇게 마무리가 된줄 알았고, 그 이후로 "대출" 얘기 두 달여간 안하고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어제(19일) 또 술 힘을 빌어서, 또 "대출"얘길 하는 겁니다.
지난번에 대출 얘기 했을 때....제가 생각해보겠다는 얘기 한번 하지 않고, 단박에 잘라 거절했다고, 서운하다고, 섭섭하다고 하면서,
또 아파트를 담보 잡고 대출 받을 생각 없냐고, 저 또 대출 안된다고 했습니다.
서운한건 알지만, "대출"을 넘 쉽게 생각하고 말하는 신랑이 싫었습니다.
서운하고 섭섭하다고 대출을 해줄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 대출을 받으면 ...전 얼마나 더 회사를 다녀야하며
대출 갚는 것에 목을 메야 하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대출로 해결하려고 하는 신랑이 밉고 싫어지네요.
은행대출이자는 어떻게 갚아나가겠지만, 그외에 카드사용으로 몇천만원 못갚아서 열흘 후에 신용불량걸리니까,
신랑 자신은 죽어도 시부모님께 ...이 돈에 관련된건 절대 얘기할 생각 없다고하면서
신랑이 학교도 그만두고, 사글세 얻어 나갈테니까 지금 집에서 혼자 살라고 하네요.
시댁에 피해주지도 말고 알리지 말라고, 시댁에서 아시게 되면 찾게 되겠지만, 절대 알리지 말라네요.
그리고 또 한가지.....시어머님께서 신랑에게 " 두 며느리(저 맏며느리와 동서인 막내며느리)를 잘못 들인것 같다고" 까지 말하셨나봐요.
저 끝까지 제가 먼저 이혼얘기 꺼내지 않았고, 절대로 목에 칼이 들어온다 해도 절대로 이혼얘기 먼저 꺼낼 생각 없습니다.
신랑이 집을 나간다 하면, 나가라 하고 전 신랑 당신이 올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할 생각입니다.
추석날 시댁엘 갈 건데....시부모님 얼굴을 좋게만은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냥 제 일만 다하고, 저녁까지 있지 않고, 점심전후로 나올려고 합니다. 신랑이 같이 안오면 버스라도 타고 저먼저 나오려구요.
*만보계 다시 주문했습니다*
오늘 주문하면 추석연휴라....금요일(24일)이나 토요일(25일)에 받게 될 것 같아요.
더 늦어지면 그담주 월요일(27일)까지도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그 전까지 집게가 뿌러진 만보계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