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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넘어.. 익명 23.08.29 15:26:09 563읽음

 요새 제가 많이 힘들고 외로운지 자꾸 마음에 의지할 대상이 필요한가봐요... 하는 공부도 잘 안되고, 체력도 떨어져가고, 현실이 너무 터프해서 자꾸 움츠러들고 상념은 깊어지고, 아침에 일어나기 싫고, 내년이 없었으면 좋겠고, 더 힘을 내서 달려야되는데, 그럴수록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어져요... 마음이 많이 무거워요..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기 싫었는데, 단 한 가지 생각을 하니 좀 기운이 나서 일어났어요.. 그분은 제가 20년 전에 알았던 사람이에요. 20년 전에 그 분을 알았는데, 아주 깊은 관계는 아니었고 몇 개월 알았고, 키스(?) 정도 한 그런 사이였어요. 그때 제가 서울 살 때였는데 일이 잘 안 풀려서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연락이 끊어졌어요. 

 

 간간히 메일 정도 보내면서 안부를 묻고는 했는데, 답장이 없으셔서 결혼을 한 줄 알았거든요... 그러다 어떻게 전화를 10년 만에 하게 되서 10년 전에 얼굴 한번 봤었죠.. 그때도 여자친구가 있다 하셔서 만나서 별 건 없었고, 밥 먹고 커피 마시고 그게 전부였어요.. 그리고 또 연락이 흐지부지 되었어요.. 10년 만에 보니까, 인상이 좀 변해있고, 예전의 그런 풋풋한 느낌은 아니었죠... 그리고 저는 결혼을 했고... 아이도 생기고.. 그런데 제가 전(ex)남편과 사이가 안 좋다 보니 자꾸 그 오빠 생각이 간간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몇번 카톡으로 얘기는 했는데, 그렇다고 만나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오빠는 50대인데, 아직 미혼이세요.. 얼마 전에 부친상을 당하셔서 제가 부의금을 좀 보냈더니, 고맙다며 "우리가 10년 전에 봤는데, 아직도 연락을 하다니.."라고 하시더라구요.. 

 

 근데 제가 요 근래 오빠가 자꾸 전화하길래 "저한테 딴 맘있어요?" 하니 "심심해서 그러지...나 너한테 매력을 느낀 적이 한번도 없어! 진심이야~~" 하셨거든요? OTL..; 그런데 오빠는 저보다 아는 것도 많아서, 저한테 챗 gpt도 알려주고, 좋은 선생님도 소개시켜주고, 긍정적인 얘기도 많이 해주시구요.. 뭔가 사기치는 것도 없어보이고.. 저는 오빠를 참 좋게 생각하거든요.. 사람으로서.. 남자로서는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셔서 잘 모르겠구요..; 그래도 자기관리는 잘 하시는 것 같기도 하구요....(?)

 

 몇 번 얼굴 보자고 했는데, 공부한다는 핑계로 시험 끝나고 보자고 했는데, 오빠가 "커피 한잔 마시기도 힘들겠네.."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두달 전에 교통사고가 한번 크게 났는데 간간히 통화하면서 “지금은 좀 괜찮아?”라며 몇 번이나 물어봐주고 저번엔 전화로 “보고 싶어해도 되?” 이러시네요..-.- 

 

그 오빠한테 이성적인 감정보다는 그냥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가봐요.. 외로워서..ㅜㅜ 정작 OTL 같은 남자친구(?)는 제가 아파도 아픈지 어쩐지 관심도 없고, 생일 따위 나 몰라라~~ ㅎ하며, 연락도 뜸하고 돈 빌려가서 제때 갚지도 않고, 저 몰래 딴 여자 만나다 걸리지를 않나.. 개주접을 다 떠는데 참.. 제가 뭐가 좋다고 그 sk를 못놓고 있는건지.. 제가 이 sk 만나면서 너무 힘들고 외로워서 오빠한테 자연스레 의지가 됬던 것 같아요..;

 

가끔 통화도 간간히 했는데, 우리는 그냥 소개팅, 남자친구 얘기도 스스럼 없이 다 하거든요... 어젯밤 꿈에는 그 오빠가 어떤 여자친구 데려다주는 걸 봤는데, 제가 들킬까봐 도서관에서 숨는 꿈을 꿨어요.. 뭔가 아련하고 그립고,, 하지만 지금 만나는 sk땜시 자주 연락하고 만나는게 쫌 꺼려지기도 하고 도통 복잡한 맘이네요.. 솔직히 말하면 이 sk  밤일 하나 밖에 잘하는게 없는데 이게 뭐라고.. 제가 맘을 정리 못하는것일까 싶네요.. 그렇다고 제가 이 오빠랑 결혼할 사이도 아니고.. 사는 곳도 너무 멀고.. 좋기는 하지만 뭔가 마음에 정리가 잘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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