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다 중학교 시절에 겪은 일이고요. 모두 사실 입니다.
1.
때는 중학교 2학년, 여름에 있었던 일입니다.
방학식을 마치고 친구들과 하교길에 그 다음날
수영장에 놀러가기로 약속했어요.
지금은 없어졌는데 용인 신갈에 시설 좋기로 유명한 파도풀장이
있었습니다. 마침 티켓이 있어서 그 수영장으로 가기로 했어요.
친구들과 다음날 수영장에 놀러갈 생각에 들뜬 기분으로 학원갔다가 귀가하는 길이었어요.
저녁 9시 정도 였는데 버스에서 내려 집에 걸어 올라가야 하는 약간 시골 동네 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약 10년을 살았기에
동네에 누가 살고 있는지 다 알았죠. 그리 큰 동네도 아니었으니까.
가로등이 있는 조그만 비탈길 올라가는데.
정말이지 처음 보는 한 남성(나보다 1-2살 많아보이는 형)이 반대편에서 내려오고 있었어요..
근데 그 형이 마치 오래전부터 날 알고 있었다는 듯이
절 쳐다보며 피식거리고 지나가는 겁니다.
저는 그 얼굴과 표정을 아직도 잊을수 없어요.
'뭐 저런 ... '
이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집에 들어와 수영장에 가서 놀 생각에 기분좋게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친구들과 수영장 앞에서 만나 드디어 입장했습니다.
탈의실에서 옷 갈아입고 나왔는데 미끄럼틀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하나 둘씩 더 모여드는 겁니다.
'무는 연예인 이라도 왔나?"
친구들과 저는 그 곳으로 향했어요. 근데...
그곳엔 한 학생이 뜨거운 보도블럭을 피로 적신채 엎어져 누워있었고 곧 119가 도착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그 학생을 돌려서 얼굴을 보는 순간.
어제 잠시 봤던 그.낯선 형이었던겁니다.
누가봐도 죽었을만한 외상을 당해서
거의 사람의 형체가 아니었음에도. 난 그 형을 또렷히 볼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두눈이 떠져있었고 피식거리는 듯한 눈빛과 제 눈빛이 마주쳤거든요..
2.
저희 집안은 가톨릭 신자입니다. 어렸을때부터 모태신앙이죠.
중학교시절 우리 성당에 특별한 능력을 가진 누나가 있었습니다.
그때는 수도자가 되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사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그 특별한 능력이란.
네, 그렇습니다. 영을 볼수 있는 능력이 있고 컨디션이 좋을땐 그들과 대화도 한다네요. 사실 저는 처음엔 믿지 않았습니다.
그냥 정신병일수도 있다라고 생각했죠.
그러던 어느날, 반기도회가 있었는데 우리집에서 한다는 겁니다.
아... 반기도회란 그니까. 신도들끼리 집에 모여서 기도도 하고
친목도 맺고 뭐 그런거지요.
그날 학교마치고 저녁에 집에 도착했는데. 그 누나를 포함해서 많은 신자들이 우리집에 모여 있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서 그분들께 인사했어요.
근데 그 누나가 나한테 이러는 겁니다.
"얘.. 너 집에 들어올때 영 하나가 딸려들어왔어"
"ㅋㅋ그게 무슨 귀신 신나라 까먹는 소리야ㅋㅋ"
나는 나 겁주려고 저러는가 싶어 가볍게 무시했죠.
근데 갑자기 이 누나가 귀를 막고 '시끄러워! 시끄러워!'
막 이러는 겁니다.
"누나 왜그래? 왜그래?"
그 누나는 그 악령이 피아노앞에 앉아서 매우 시끄럽게 피아노를 치고 있다는 겁니다.
피아노는 제 방에 있었고. 분명 닫혀 있어야할 피아노 관(?)은 열려있었어요.
난 누나에게 말했습니다.
믿을수 없으니 짧은 순간 만이라도 좋으니 믿게 해달라구요.
누나는 눈을 감으라더군요.
눈을 감았습니다.
그리고 제 손을 잡았고 바로 그 순간 아무렇게나 쳐대는
피아노소리가 들렸어요. 정말이지 소음 그 자체 였지요.
누나가 살며시 눈을 뜨라더군요.
난 무서워서 눈을 뜰수가 없었습니다. 누나가 내 귀에 속삭였죠.
"괜찮아. 눈 떠. "
난 눈을 서서히 떴습니다. 누나는 날 어느새 피아노가 보이는 곳에 데려가 눈을 뜨게 했는데 내 앞에 믿을수 없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어요.
피투성이가 된 한 남자가..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겁니다.
잠시후 고개를 홱 돌려 누나와 날 쳐다본 상태에서 씩 웃으며
손을 들어 피아노건반을 마구 내려 치고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남성은 바로 수영장에서 죽은 그 형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