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해외원정 性매매 구인광고’ 판쳐
거주할 고급아파트 사진 게재
통역·차량 출퇴근 서비스 제공
“하루 100만원이상 수입” 현혹
서울남부지검, 브로커 구속
‘시급 20만 원 보장’ ‘날씨 좋고 경치 좋은 호주에서 함께할 식구 모집.’
지난달 연예인들에게 원정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연예기획사 대표가 재판에 넘겨지고, 해외 원정 성매매 브로커들이 잇달아 구속되고 있지만 인터넷에서는 여전히 원정 성매매 홍보 및 구인 광고가 판을 치고 있다.
13일 경찰청에 따르면 해외성매매 여성 및 브로커 검거 인원은 2014년 263명에서 지난해 599명으로 늘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3부(부장 박흥준)는 지난달 29일 A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성매매할 여성을 모집한 혐의(성매매특별법위반 등)로 브로커 권모(34) 씨를 구속 기소 했다. 권 씨는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A 사이트를 통해 성매매 여성을 모집, 여성 3명을 중국 브로커에게 1명당 150만 원씩 받고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A 사이트는 국내외 성매매 중개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엔 천안서북경찰서에서 이 사이트를 통해 홍콩·미국·멕시코 등에 모두 108명의 성매매 여성을 보내 4억여 원을 챙긴 김모(49) 씨를 구속하기도 했다.
A 사이트 외에도 성매매 구인 구직 사이트는 넘쳐난다. B 사이트는 “LA에서 ‘밤 알바’ 하실 분 구한다”고 성매매 여성을 모집하고 있고, C 사이트는 “날씨 좋고 경치 좋은 호주에서 함께할 식구를 모집한다”며 “질 좋은 손님들이고 시급 20만 원, 하루 최소 100만 원 이상 수입을 보장한다”고 ‘광고’했다.
특히 C 사이트는 “최고급 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하며 통역, (차량으로 출퇴근을 시켜주는) 픽업 서비스까지 모두 제공된다”고 홍보했다.
D 사이트는 해외에서 성매매 여성이 거주하게 될 고급 아파트 사진과 이 사이트를 통해 원정 성매매를 갔다 왔다는 여성의 체험 후기까지 올렸다.
인터넷을 통해 성매매 여성을 모집하면 성매매 알선죄(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로 처벌된다.
하지만 이런 사이트를 일일이 단속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 원정 성매매 광고는 온라인에서 우후죽순으로 퍼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