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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 배우들의 앞으로 행보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미생' 공식 홈페이지 |
[더팩트ㅣ정진영 기자] 작품은 끝났지만 진짜는 이제부터다. 많은 직장인들의 지지를 받으며 '신드롬'으로까지 불렸던 tvN 금토드라마 '미생' 배우들 이야기다.
지난해 12월 20일 '미생'은 숱한 화제를 남기며 종영했다. 최고 시청률 9.3%(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이기에 출연 배우들의 위상도 전과 달라졌다. 문제는 앞으로 이 열기를 어떻게 다음 작품까지 잇느냐다.
많은 작품들이 신인을 발굴하지만 '미생'은 더 특별했다. 원 인터내셔널이라는 종합상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인 만큼 많은 회사원 캐릭터들이 등장했고, 그만큼 시청자들이 새 얼굴을 만날 기회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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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요한과 김대명(왼쪽부터)은 '미생'이 발굴한 원석 스타 가운데 하나다. /'미생' 공식 홈페이지 |
'미생'이 발굴한 배우로 김대명 변요한을 빼놓을 수 없다. 제작 발표회 때부터 김원석 PD는 드라마에 익숙하지 않은 두 배우의 연기에 특별한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가진 날것의 매력은 '미생' 안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외운 대로 연기하는 게 아닌, 카메라가 없는 듯 자유롭게 현장을 노니는 두 배우는 시청자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스타덤에 오른 건 주연 배우들 뿐만 아니다. 김대명과 함께 대리 4인방으로 불린 태인호 전석호 오민석 역시 '미생' 출연 후 시청자들에게 친근한 얼굴이 됐다. 한 편의 에피소드로 CF까지 찍은 박 대리 역의 최귀화도 빼놓을 수 없다. 박해준 손종학 정희태 등 '미생'으로 인기를 얻은 배우들은 무척 많기에 일일이 열거하는 건 의미가 없을 정도다.
문제는 앞으로다. '미생'은 이들에게 시청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줬지만, 작품을 통해 얻은 값진 인지도를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어떻게 이용할지는 고스란히 배우들의 몫이다.
가장 우려되는 건 캐릭터다. '미생'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한 배우들 대부분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하지 않았던 이들이다. 과거부터 꾸준히 연기 활동은 했지만 주로 독립 영화나 연극에 그쳤기에 대중과 가깝게 만날 기회가 적었던 것. 때문에 '미생'에서 보여준 캐릭터와 연기는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강하게 각인돼 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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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 출연 배우들에겐 다음 작품에서 '상사맨' 이미지를 어떻게 벗느냐가 중요하다. /'미생' 공식 홈페이지 |
많은 작품과 캐릭터가 쌓여 있어야 특정 캐릭터가 큰 인기를 끌어도 대중이 배역과 배우를 쉽게 구분할 수 있는데, '미생' 배우들의 경우 사정이 이렇지 않다. 드라마 방영 내내 많은 시청자들이 '진짜 회사인지 드라마인지 구분이 잘 안 된다'는 평가를 내놨던 데도 이런 영향이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이다. 바꿔 말하면 앞으로 무슨 역할을 해도 이들이 '미생'에서의 이미지를 완벽히 벗어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기존 이미지를 벗기 위해 과감한 연기 변신을 하는 것도 위험하다. 이미 '미생' 속 배역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겐 배우들의 연기 변신이 연기력과 상관없이 어색하게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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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생' 출연 배우들이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 승승장구하며 '완생' 배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vN 제공 |
물론 연기라는 바둑판 안에 오른 배우가 '완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연예계는 누구도 '완벽하게 살아 있다'고 단정 짓기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미생' 배우들에게 앞으로는 더 중요하다. '미생'으로 얻은 기회를 한 번의 판단착오로 날려 보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좋은 첫 걸음을 내디딘 '미생' 스타들에 앞으로 대중은 더욱 큰 애정과 관심을 보일 것이다. 이런 시선이 무서워 더 이상의 걸음을 못 디디거나, 이미 스스로를 '완생'으로 착각해 섣부른 수를 두는 우를 범하지 않는 건 배우들에게 남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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