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거포'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30)가 메이저리그 첫 홈런포를 그랜드슬램으로 장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이 소식을 메인 페이지에 소개하며 크게 다뤘다.
박병호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서 3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5-4 승리에 앞장섰다. 1회초 2사 만루서 첫 타석에 들어섰고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시원한 만루포를 폭발시켰다. MLB.com은 "박병호의 파워 포텐셜을 확인할 수 있는 타구"였다며 제일 앞 페이지에 박병호의 기사를 배치했다.
MLB.com은 박병호의 소감은 물론 폴 몰리터 감독과 팀 동료 카일 깁슨 등의 반응도 소개했다. 홈런을 맞은 상대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의 인터뷰도 있었다.
먼저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치겠다고 의식하지는 않았다. 삼진도 당하고 안타도 치고 있지만 말 그대로 시범경기일 뿐이다. 개막에 맞춰 100%로 컨디션을 맞추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했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패스트볼을 잘 받아쳤다. 좋은 스윙이었는데 공이 너무 높이 떠서 넘어갈 거라는 확신이 들지는 않았다. 박병호는 연습 타격 때 종종 이런 말도 안 되는 타구를 쳐내곤 한다. 아직 그와 이야기해보지는 않았지만 잘 적응해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지난 시즌 28경기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던 오도리지 역시 쿨한 모습이었다. "잘된 일이다. 그에게는 좋은 홈런 아닌가. 시즌은 길다. 언젠가는 맞았을 홈런이다. 더구나 지금은 시범경기"라며 박병호를 축하했다.
트윈스의 우완투수 깁슨은 "박병호는 마이너리그에서 승격한 선수나 아니면 다른 팀에서 이적해 온 선수처럼 팀에 적응하면 된다. 특별히 다를 게 없다. 그는 정말 좋은 스윙을 가지고 있다. 나름의 계획이 있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 더욱 좋아질 것이 틀림 없다"고 기대했다.
[기사제공 : 스타뉴스/ 사진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