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선희가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프로그램 ‘정오의 희망곡’에서 촛불집회에 대한 부정적 발언으로 중도하차했지만, 37일 만인 지난 7월14일 MBC FM4U '정오의 희망곡‘에 다시 복귀했다.
그는 복귀 첫 방송에서 “공백기라는 게 참 그렇다. 오랜만에 다시 일을 시작할 때 자신감도 없어지고 두려운 감정이 많이 느껴진다”며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떨리는 순간을 극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첫 곡이 나간 후 그는 이어 “방송 중에 게스트와 나눴던 이야기들이 많은 오해를 산 것 같다”며 “그동안 일일이 말하고 싶었지만 불가능했고 시간이 지나면 오해가 풀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사람들이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고 싶었다. DJ로서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두려웠고 자신이 없었고 그런 두려움 때문에 이 자리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며 그동안의 힘들었던 심경을 고백했다.
이어 그는 “그 시간 동안 정말 아프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제 인생을 통틀어 배운 것이 많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 제 자신을 믿고 일어서고 소통할 것”이라고 말해 복귀활동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한편, 정선희의 복귀에 대해 찬반양론은 여전히 뜨겁다. “공적인 인물로서 잘못된 발언을 했으면 자숙하고 있어야지 무슨 염치가 있어 다시 나왔냐”며 복귀를 비판하는가 하면 “정선희는 (지난 촛불집회에 대한) 개인의 생각을 말했을 뿐이다. 공인으로서 한 말이라 하더라도 사실 틀린 말은 아니었다”며 격려하기도 했다.
정선희는 이날 방송 직후 “저의 복귀를 두고 격려해 주시는 분들도 있고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다 감수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월22일 자신이 진행하는 ‘정오의 희망곡’에서 촛불집회와 관련해 “광우병이다 뭐다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며 촛불집회 하더라도 맨홀 뚜껑까지 퍼가는 것은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범죄다. 큰일 있으면 흥분하는 분 중 이런 분이 없으리라고 누가 확신하느냐”고 말해 수많은 네티즌의 비판을 받으며 중도하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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