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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실에서 의료진이 취하기엔 부적절한 행동을 보여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J성형외과는 29일 오후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논현동=신진환 기자 |
[더팩트ㅣ논현동=신진환 기자] 수술실 생일파티 논란의 중심에 선 강남 J 성형외과는 국내 환자가 아닌 외국인 환자로 가득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멸균이 필수인 수술실에서 생일파티를 하거나 환자를 조롱하는 듯한 사진이 올라왔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상에선 의료진의 몰지각한 행동을 향한 비난이 들끓고 있다. 사진을 올린 간호조무사는 물론, 해당 병원에 대한 누리꾼들의 원성이 높다.
<더팩트>는 29일 논란의 중심에 있는 강남 J 성형외과를 찾았다.
◆ J 성형외과 외국인 환자만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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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성형외과에서 외국인 환자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다./논현동=신진환 기자 |
이날 오후 12시. 신사역 1번 출구에 J 성형외과 광고판이 눈에 들어 왔다. 광고판 크기가 큰 걸로 봐서 대형 성형외과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J 성형외과는 15층 건물의 8개 층 사용할 정도로 규모가 상당했다. 1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의 세 가지 약속!'이라는 안내판이 눈길을 끌었다. 안내판은 '100% 성형외과 전문의이다' '대리수술 및 유령의사를 절대로 하지 않는다' '마취과 전문의가 항시 병원에 상주한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환자들이 병원을 믿고 치료 및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더는 J 성형외과의 약속을 믿을 환자가 몇이나 될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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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 성형외과는 다수의 의사가 있으며 '3가지 약속'을 내걸고 있다./논현동=신진환 기자 |
엘리베이터 안에는 외국인 환자가 대부분이었다. 좁은 공간에서 중국어만 들렸다. 수술 또는 시술 부위에 의료용 테이핑을 한 환자들도 보였다.
상담 층에서 대기하는 환자 역시 외국인들이 상당수였다. 국내 환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직원과 외국인, 통역사들의 얘기만 들릴 뿐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환자는 "인터넷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사진을 봤다"며 "간단한 시술 정도이기에 취소하지 않고 방문했다"고 말했다.
병원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직원들은 친절하게 고객들을 응대한다. 상담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들은 잡지를 보거나 휴대전화로 제 할 일을 할 뿐이다.
◆ "추가적으로 언론에 얘기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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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 성형외과에 근무하는 한 간호조무사는 28일 SNS에 수술실 안에서의 생일파티 사진을 올려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MBC 뉴스 영상 갈무리 |
취재진은 어렵게 병원 관계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추가로 언론에 얘기할 게 없을 것 같다. 추가로 말하긴 그렇다(어렵다)"며 "실질적으로 28일 한 방송보도에 (해명을) 할 건 다 했다"고 잘라 말했다.
일방적이었다. 취재진이 질문을 요청하려 하자 그는 "기자분들한테 말을 다 했다. 언론사에서 많이 온다"고 난색을 보이며 자리를 피하기 바빴다. 병원 관계자가 입을 닫은 이유는 간단했다. "새로운 기사가 나오는 것은 병원 측 처지에서 좋지 않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온라인상에서 나도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질문에도 관계자는 대답을 회피했다.
다만 물의를 일으킨 해당 간호조무사에 대해서는 "징계 중"이라며 "처벌 수위는 내부규정상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SNS에 사진을 올린 것 가운데 포상한다고 알려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잘못 알려진 것"이라며 "회사 복지다"라고 강조한다.
J 성형외과는 이날 오후 6시 'SNS 사진 파문'에 대한 보도자료를 배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 성형외과 '현지 조사'…의사협회 "징계할 수도 있다"
공개된 'SNS 사진'에는 촛불을 켠 케이크를 수술실에 들여온 것 외에 가슴 보형물로 장난치거나 수술 도구로 액세서리를 고치는 모습도 있다. 문제는 촬영에 동조한 의사도 포함됐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이하 의사협회)는 징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소속 회원 의사가 윤리적 사안에 문제가 되는 게 있으면 중앙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윤리위원회는 의료법 28조에 따라 언론인, 법조인 등 의사가 아닌 4명 이상을 위원으로 구성한다. 위원회는 사진 문제 되는 회원에 대해 검토·심의해서 윤리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고발이나 행정처분을 보건복지부에 의뢰할 수 있다.
의사협회는 "내부적으로 3년 이하 회원 정지와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며 "의료법상 의사 면허 정지 또는 취소는 보건복지부 권한"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보건복지부는 담당 보건소인 강남구 보건소에 J 성형외과에 대한 실사를 의뢰했다.
강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문제가 된 병원을 실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한 뒤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사회팀 tf.pstea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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