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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카타르) =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북한축구대표팀의 최전방 해결사 정대세(보훔)이 아랍에미리트(이하 UAE)전 무승부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며 심기일전의 각오를 밝혔다.
정대세는 12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소재 카타르스포츠클럽 스타디움에서 끝난 북한과 UAE의 아시안컵 본선 D조 조별리그 경기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서 결정적인 기회를 여러 차례 놓쳤다"며 "무승부의 책임은 내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은 UAE와의 맞대결에서 전반적인 주도권을 내준 채 고전을 면치못했으나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지었고, 이번 대회 첫 경기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몸이 안 놀아서(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결정적인 찬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고 언급한 그는 "무릎 부상으로 팀 합류 시기가 늦어져 운동량이 많지 않았던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둘레를 살리는 움직임(상대 위험지역을 폭넓게 오가는 플레이) 또한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정대세는 "오늘 경기에 대해 만족할 수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지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고 덧붙여 전반적인 팀 컨디션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상대팀 UAE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너무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반 초반에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 기회서 키커로 나서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월드컵 이후 팀을 위하자는 생각으로 꾸준히 훈련해왔다"면서 "11m차기(페널티킥)는 (홍)영조 형이 가장 잘하기 때문에 믿고 맡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북한은 전반7분에 정대세가 상대 위험지역을 파고들다 페널티킥 찬스를 얻어내 선제골 기회를 잡았으나 키커로 나선 홍영조가 슈팅한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가 득점에 실패했다.
정대세는 북한이 수비적인 5-4-1 포메이션 대신 4-4-2 전형을 활용한 것에 대해 "방어적인 포메이션을 사용했던 이전 경기들과 비교해 확실히 재미있었다"면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나와 (홍)영조 형이 투톱 콤비네이션을 이루고 있는 만큼, 찬스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이란, 이라크 등 강호들과의 경기를 남겨둔 것에 대해 "8강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할 UAE와의 경기에서 비겨 문제가 생겼다"고 언급한 그는 "하지만 남은 두 경기에서 지지 않고 1승 이상을 거둔다면 8강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여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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