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영된 MBC 수목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는 영선(조은지 분) 아들의 장난으로 결혼식장에 한바탕 난리가 났다. 지난회에 애인 창렬(김지석 분)과 10년 친구 인희(왕지혜 분)의 결혼식장에 갔던 개인(손예진 분)은 수행원들에 의해 버진로드에서 끌려 나갔다.
창렬과 인희의 결혼식 난동은 그렇게 일단락 된 것으로 보였다. 상황실로 끌려간 개인과 영선, 그리고 영선의 아들은 결혼식이 끝날 때 까지 그곳에 갇혀있어야 하는 신세가 됐다. 창렬의 비서는 지난회 창렬이 줬던 개인의 사진과 개인을 번갈아보며 “점이 없다”며 볼멘소리를 하기도 했다.
정신줄을 놓은 개인이 “지금 결혼하는 저 남자, 어제까지 저랑 사귀던 사람이에요”라며 떠듬떠듬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 때 방송기기를 갖고 장난치던 영선의 아들이 우연히 마이크 버튼을 눌렀고, 개인의 목소리는 결혼식장에 있는 모든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다. 물론 상황실의 사람들은 이를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개인은 계속해서 “저 신부는 제 10년 된 친구고요”라며 “행복한 결혼생활 하라고 내가 침대도 만들어 줬는데….”하고 말끝을 흐렸다. 이에 분개한 영선은 “그렇게 남자를 갈아치우더니, 친구 남자를 빼았냐"며"며 그동안 인희가 사귀었던 남자들의 이름을 줄줄이 읊기 시작했다. 그러다 영선은 “하도 남자가 많아서 이름이 다 헷갈린다”며 짜증을 냈다.
겨우 진행되던 결혼식은 개인과 영선의 실시간 폭로로 인해 아수라장이 됐다. 덕분에 다른 식장에 있던 부부까지 오해를 사, 결혼식장에 있던 모든 하객들이 상황실로 몰려왔다. 구름떼같이 밀려드는 사람들을 보고서 그제야 눈치를 챈 개인과 영선은 아이를 데리고 서둘러 건물을 빠져나오려 했다.
이 소동에서 MBC 주말드라마 ‘민들레 가족’의 정찬과 송선미가 깜짝 등장, 다른 예식장에 있던 커플로 분해 재미를 줬다. 송선미는 “누가 내 친구야?”라고, 정찬은 “아, 당신이 나랑 사귄 여자야?”라며 개인과 영선을 추궁했다.
연신 허리를 굽실거리며 사과를 하던 둘은 곧 인희와 창렬과도 마주쳤다. 어리바리한 개인은 “이제 속이 시원하냐”는 인희에게 “결혼식 망쳐놔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인희는 코웃음을 치며 “이제 나도 안 미안할 것”이라 대꾸해 영선의 따귀를 샀다.
AGB닐슨 기준 12.5%를 기록한 이번 2회는 사채 빚을 갚느라 개인이 어쩔 수 없이 진호(이민호 분)를 세입자로 들여놓으면서 마무리됐다. 상고재의 비밀을 캐려는 진호와 그런 그를 게이라고 감쪽같이 오해하는 개인은 계약하는 순간부터 티격태격해 앞으로 벌어질 파란을 예고했다.
이현화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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