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송된 KBS ‘신데렐라 언니’에서는 은조에게 삶을 잠식당하기 시작한 효선의 불안한 심리가 그려졌다. 이 날 방송에선 은조는 햇살처럼 밝고 명랑한 효선과는 다른 아련한 매력으로 기훈의 마음속에 파고 들기 시작했다. 이로서 효선은 자신이 가진 소중한 것들 중 첫번째 것을 잃게 된 셈이었다.
사실 애초에 이 모든 것은 마음의 빈 자리를 채우려던 효선의 작은 욕심에서 비롯되었다. 강숙(이미숙 분)에게서 엄마의 체온을 느끼고 싶어 그들 모녀를 대성도가에 입성 시킨 장본인이 바로 효선이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막상 강숙과의 관계는 효선의 생각처럼 따뜻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아무리 노력해도 은조는 효선에게 마음의 문을 열지 않았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그렇게 굳세게 사람을 믿냐?”며 경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은조를 따르던 효선은 “언니가 자꾸 그러면 나도 지친다”며 들릴 듯 말듯한 소리로 힘겨운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던 중 강숙이 대성(김갑수 분)에게 “은조가 친구들에게 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을 받는다”고 하는 말을 엿들은 효선은 이를 바로 잡기로 결심했다. 이에 효선 양조장에서 마신 술기운을 빌어 친구들에게 공개적으로 이를 따져 물었다.
하지만 뒤늦게 은조에게 강숙이 거짓말 했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효선은 삼자대면을 하자며 고집을 부렸다. 결국 대성까지 있던 자리에서 곤란해진 은조는 효선을 거칠게 밀쳐냈다. 이에 대성을 의식한 강숙은 은조의 뺨을 치며 위기를 모면했다. 은조와 가까워지고 싶었던 효선의 노력이 결과적으로는 물거품이 된 셈이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기훈을 둘러싼 복잡한 집안 관계가 밝혀지며 가족 없이 공허한 삶을 살아온 은조와 묘한 교집합을 형성했다.
신아인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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