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MBC는 천안함 침몰 사태로 인해 ‘황금어장’대신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스페셜’을 대체 방영했다. 이 날 스페셜 방송에서는 4월 1일 거짓말처럼 세상을 떠난 홍콩배우 장국영에 대한 사망의혹을 다뤘다.
2003년 4월 1일, 홍콩 만다린 호텔의 24층에서 투신자살했다고 알려진 장국영의 죽음은 7년이 지난 오늘까지 그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서프라이즈 제작진은 장국영의 애인이라고도 알려진 그의 친구 당학덕에 의한 장국영의 타살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당학덕은 장국영의 무명시절부터 그를 후원해주며 곁을 지켜, 생전 장국영으로부터 ‘가장 고마운 사람’이란 평을 들었던 인물. 그러나 장국영의 460억 원의 재산이 모두 그의 가족이 아닌 당학덕에게 돌아가면서 의심을 사게 됐다.
제작진은 먼저 홍콩 경찰의 수사 기록에 의문을 던졌다. 당초 경찰은 “최초 발견자가 장국영을 발견하고 급히 병원으로 옮겼으나 병원에 도착한 직후 숨졌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법의학자에 따르면, 24층에서 사람이 투신했을 경우 즉사하게 된다. 또한 3층탑 구조인 만다린 호텔을 생각할 때, 장국영이 떨어진 위치는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법의학자는 "타살의 결정적인 증거가 발견됐다"며 장국영의 시신을 찍은 사진을 증거로 들었다. 그 사진은 현장에서 흰 천에 덮여 들것으로 이동중인 고인의 시신을 찍은 것이었다. 그는 투신한 사람의 시신이라기엔 머리의 형태가 너무 온전하고 출혈량도 적다며, 장국영은 머리에 둔기를 맞은 뒤 저층에서 떠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홍콩 경찰은 “다리부터 떨어져서 그런 것”이라 못 박았으나, 법의학자는 24층에서 떨어졌다면 무게중심의 20%를 차지하는 머리부터 닿을 것이며 다리의 상흔 역시 저층에서 입을만한 것이라고 또 한 번 반박했다.
장국영이 사망할 당시 당학덕은 그 어디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장국영의 사망 시각에 장국영과 만나 배드민턴 약속을 잡고 있었다고 알리바이를 댔으나, 실제 그 시각에 장국영은 그의 매니저와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당학덕에게 전 재산을 준다는 내용이 명시된 장국영의 유서 역시 홍콩 경찰에 의해 7년이 넘도록 공개 되지 않아 더욱 의심을 사고 있다.
제작진은 생전 은퇴 고별식에서 장국영이 남긴 “아름다울 때 떠나고 싶다. 사람들이 우주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그 끝을 보지 않아서이다”란 말로 마무리하며 고인이 된 아시아의 별을 추모했다.
이현화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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