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첫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이미숙의 진가가 발휘됐다. 이미숙은 ‘신데렐라 언니’에서 딸 송은조(문근영 분)와 살아가기 위해 남자들과의 동거 생활을 계속해온 고달픈 인생을 사는 송강숙 역을 리얼하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가진 것 하나 없는 강숙은 오로지 자신의 미모와 작업 기술을 바탕으로 남자들을 유혹해 동거를 이어왔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강숙의 남성들을 사로잡는 팜므파탈 매력과 작업 노하우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날 강숙은 은조와 함께 동거남 털보장씨(서현철 분)에게서 도망치다가 구효선(서우 분)에게 맡긴 반지를 찾으러 간 대성도가에서 작업의 정석을 선보였다. 단지 반지를 되찾아 돌아갈 생각이었지만 대성도가의 위풍당당한 집과 공장을 본 강숙은 구대성(김갑수 분)을 목표로 삼았다.
이에 강숙은 처음 만난 효선에게 보였던 차가운 모습을 순식간에 다정한 표정과 말투로 바꿨다. 또 대성도가에서 우연히 물벼락을 맞게 된 강숙은 효선이 건네준 죽은 엄마의 옷을 입고 다른 사람으로 변신했다. 강숙은 이날 강렬한 색조 화장과 함께 자극적인 원색 컬러의 의상으로 화려한 모습이었지만 순식간에 단아한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강숙은 의상에 맞춰 표정과 말투, 목소리까지 완벽하게 변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강숙의 이러한 모습에 가장 먼저 반한 것은 효선. 죽은 엄마가 살아 돌아온 것처럼 느낀 효선은 강숙에게서 떨어질 줄 몰랐고, 대성 역시 강숙에게 묘한 감정을 느꼈다. 팜므파탈 강숙의 예리한 감각은 대성의 이런 마음을 단숨에 알아차렸다.
이어 강숙은 대성의 단추 고리가 떨어진 것을 달아주겠다며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는가 하면 효선의 도시락 재료를 사야한다며 새벽녘 대성과 함께 자전거 데이트를 즐겼다. 작업의 달인 강숙이 이 기회를 놓칠리 없었다. 강숙은 일부러 자전거 바퀴를 발로 차 대성을 끌어안는가 하면 급기야 낭떠러지로 대성과 함께 굴러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강숙의 이러한 작업에도 난관이 닥쳤다. 대성 전 처의 동생인 양해진(강성진 분)이 강숙과 대성의 미묘한 감정을 눈치 채고 반지를 돌려주며 떠나라고 했기 때문이다. 강숙은 말없이 ‘그동안 고마웠다’는 쪽지만 남긴채 대성도가를 떠나는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이는 강숙이 대성을 애태우기 위한 작전이었던 것.
버스 정류장에 앉아 반지를 바라보며 강숙은 대성이 자신을 데리러 올 것을 예상했고 대성은 거짓말처럼 나타났다. “효선이가 많이 운다. 함께 돌아가자”는 대성에게 강숙은 애절한 눈빛으로 “효선이 때문에만 있어달라는 건가요?”라고 말하며 작업의 정점을 찍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미숙 연기 정말 최고다. 역시 이미숙이다”, “페이스오프도 아니고 스타일에 따라 완전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모습 깜짝 놀랐다”, “이미숙씨 작업 기술 최고다. 티 안나게 김갑수를 단번에 유혹했다”며 호평을 보냈다.
한편, 이날 첫 방송된 ‘신데렐라 언니’는 AGB닐슨 집계결과 15.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방송된 MBC ‘개인의 취향’(12.5%)과 SBS ‘검사 프린세스’(8%)를 제치고 수목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홍샘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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