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방영된 MBC 대하사극 ‘동이’ 4회는 냉철한 참모 오윤(최철호 분)의 시기어린 눈빛과 함께 시작됐다. 숙부 오태석(정동환 분)이 라이벌 서용기(정진영 분)의 다정히 두드리는 장면을 목격한 것.
오윤이 숙부에게 “어찌 호랑이 새끼를 키우려 하십니까”라며 염려를 가장하자, 오태석은 “맹수를 잡는 건 호랑이다”라며 조카의 시기심을 부추겼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오윤 대신 서용기를 종 4품인 한성부 서윤에 내정하기까지 했다. 오태석은 검계를 원수로 여기게 된 서용기가 곧 자신의 편이 되리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서용기의 마음속은 실로 복잡했다. 그는 겉으로는 검계의 잔당을 소탕해 도성 안의 혼란을 바로잡고자 동분서주 하는 듯 보였으나, 거리에 걸려있던 죽은 최효원(천호진 분)의 수배지에 크게 ‘엑스자’가 그려진 것을 보자 잠시 자리에 멈췄다. 또 어린 동이를 수색하긴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아 아직 동이 부녀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음을 드러냈다.
그런 서용기에게 선택의 순간이 다가왔다. 그는 산 속에서 동이를 추격하다 거짓말처럼 동이와 일대일로 마주쳤다.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고 깜짝 놀라는 동이를 보며 서용기의 얼굴은 돌처럼 변함이 없었다. 동이는 결국 “살려 달라”며 울음을 터뜨렸다.
“아버지는 누명을 쓰고 돌아가신 것”이란 동이의 호소에도 꿈쩍도 않던 서용기는 동이가 “죽은 대사헌께서 하던 수신호를 아는 항아님을 봤다”고 하자 동요했다. 그 때 다른 관군들이 동이를 발견하며 거침없이 화살을 날렸다. 이제야 겨우 사건의 실마리를 잡은 서용기는 크게 화를 내며 이를 저지했고, 동이는 그 틈을 타 도망칠 수 있었다.
그 후 서용기는 ‘죽은 검계 수괴 여식의 시체를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깜짝 놀라 현장을 찾은 그는 시신을 들춰보는 오태석과 비단옷을 입은 한 여자아이의 시신을 볼 수 있었다. 이는 만약을 대비해 지난 회, 차천수(배수빈 분)가 문안비때 입은 동이의 비단옷을 빌려 준비한 것이었다.
서용기는 죽은 아이가 동이가 아님을 단번에 눈치 챘다. 그러나 오태석은 “비단옷은 그 옷이 맞긴 한데….”하고 얼굴을 재차 확인하며 석연치 않아했다. 이에 서용기는 “그 아이가 확실하다”며 “마지막으로 추격할 때 이 비단옷을 입고 있었다”고 거짓말을 했다. 음모의 실마리를 쥔 동이를 제 손으로 찾아 진실을 밝히고, 또한 벗 최효원에 대한 의심을 떨쳐내기 위해서였다.
한편 성인 동이를 맡은 한효주와 숙종 지진희가 첫 등장한 이번 ‘동이’ 4회는 AGB닐슨 기준 13.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초반 기대보다 부진한 시청률로 안타까움을 샀던 ‘동이’는 회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다.
이에 시청자들은 “조금씩 재밌어지고 있다” “이 상태로 시청률 계속 상승하길” “성인 연기자들 너무 기대된다”며 보다 긍정적인 자세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장악원과 관련된 고증에 관한 문제는 날이 갈수록 불거지고 있다.
이현화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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