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방송된 SBS ‘제중원’에서는 헤론이 죽고 5년이 흐른 뒤 제중원 의학당의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졸업생 대표인 황정(박용우 분)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했고 뒤를 이어 에비슨(어비신, 魚丕信)이 등장했다.
실제 역사 속의 에비슨은 황정의 롤모델인 박서양이라는 인물과 관계가 깊다. 황정이 알렌(션 리차드)의 도움으로 의사가 되는 첫 걸음을 뗐다면 박서양은 에비슨에 의해 의학의 길목으로 들어섰다.
박서양은 백정 박성춘의 아들로 태어나 한국 최초 의사 7인에 든 입지적인 인물. 박서양이 의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 박성춘과 에비슨의 인연이 한몫했다. 박성춘이 장티푸스에 걸려 사경을 헤맬 때 에비슨은 그를 치료해줬다. 백정인 자신을 치료해준 에비슨에 감명 받은 박성춘은 그를 따랐고 자신의 아들 박서양을 그에게 맡겼다. 에비슨은 박서양에게 병원청소, 침대정리를 시켰고 불평 없이 열심히 일하는 박서양을 보고 의학공부를 할 자질이 있다고 판단, 1990년 그를 제중원의 정식 학생으로 받아들였다.
극중 에비슨 역시 알렌, 헤론에 이어 황정의 인술을 인정하고 그를 같은 의사동료로 여기며 의학교수로 추천해주는 인물이다. 또한 일본의 조선에 대한 야욕을 눈치 챈 에비슨은 일본이 제중원을 무너뜨리려는 것을 막기 위해 고종(최종환 분)과 담판을 지어 제중원의 운영권을 미국 북장로회 산하로 이전, 치외법권(다른 나라 영토 안에 있으면서도 그 나라 국내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권리)적인 존재로 만들었다.
방송 말미, 제중원에서 사라졌던 도양(연정훈 분)은 일본이 제중원에 맞서 세운 한성병원의 의사로 돌아왔다. 과연 에비슨은 도양과 와타나베(강남길 분)의 한성병원에 맞서 황정과 함께 제중원을 잘 지켜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제중원’은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 집계결과 13.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천경진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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