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방영된 ‘볼수록 애교만점’에서는 하룡(임하룡 분)과 성수(김성수 분)의 인상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찜질방에 들어가려던 성수는 스턴트 일 때문에 노숙자로 오해받아 입장을 허락받지 못했다. 이 때 하룡이 나타나 “단골 고객인 내 얼굴을 봐서 들여보내 달라”고 간청, 성수는 겨우 찜질방에 들어올 수 있었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하룡과 성수는 같이 목욕을 하게 됐다. 하룡은 우람한 근육을 지닌 성수에게 “힘이 좋겠다”며 칭찬했다. 성수가 이에 순수하게 기뻐하자 하룡은 “그럼 내 등 좀 밀어봐”라며 졸지에 성수를 때밀이로 부려먹었다. 때밀이 전용 테이블에 하룡을 뉘여 놓고 본격적으로 때를 밀던 성수는 뭔가 말려들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하룡은 괜히 15년 동안 방랑을 한 게 아니었다. 그는 성수에게 “고기를 사주겠다”며 도망가려던 그를 가볍게 돌려세웠다. 결국 성수는 하룡의 전매특허인 “이러려고 그런 게 아닌데….”에 낚여 생목살 대신 양념고기를 먹고, “불광동에서 딸을 만나야한다”며 고집부리는 하룡을 업고 자신의 옥탑까지 데려오게 됐다.
하룡은 자신이 애타게 찾고 있는 부인과 세 딸이 사는 집이 바로 여긴 줄도 모르고 성수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특히 하룡이 성수의 등에 업혀서 올라오는 동안 옥숙(송옥숙 분)과 마주치는 장면과, 옥상으로 성수를 만나러 온 큰 딸 지원(예지원 분)과 하룡이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로의 목소리를 듣는 장면이 있어 더욱 애타게 했다.
오랜만에 다른 사람과 아침상을 마주한 하룡은 가족을 되찾은 것 같아 마음이 뭉클했다. 어느덧 저녁이 되고, 삼겹살을 구워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하룡은 성수가 주인집 큰 딸과 사귀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주인아주머니의 반대가 심하다는 성수의 넋두리에, 하룡은 “자네같이 좋은 사람은 처음 본다”며 “딸 찾으면 바로 시집보냈을 것”이라고 그를 두둔했다.
등잔 밑이 어두운 채 결국 가족을 못 만난 하룡은 다시 시골로 내려가기로 했다. 성수는 그런 하룡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도 그를 터미널로 데려다줬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 술에 취해 딸이 보고 싶다며 하소연을 하던 하룡이 눈에 어른거리던 성수는 결국 오토바이를 돌려 하룡이 탄 버스를 세웠다.
“일주일만 더 계시면서 찾아보라”는 성수의 따뜻한 마음씨에 하룡은 고마워하면서도 “(오토바이 시트에)엉덩이가 배긴다. 깔창 없냐”고 덧붙이는 특유의 ‘진상’을 발휘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 날 방영분은 AGB닐슨 기준 10.6%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시청자들은 “임하룡씨 특유의 말투에 푹 빠져든다” “의외의 조합이 너무 잘 어울린다”며 나란히 옥숙에게 구박받는 미래 장인과 사위의 결합을 반기는 눈치다.
이현화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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