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영된 MBC 일일시트콤 ‘볼수록 애교만점’ 4회에서는 바니(김바니 분)와 규한(이규한 분)의 신경전으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규한은 학생들이 과제로 제출한 사진을 훑어보며 “하나같이 다 표절이네”하고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는 “단 껍데기 것만 표절이 아니다”라며 바니를 바라봤다. 까칠하기로 소문난 규한의 칭찬에 기분이 좋을 뻔 한 바니는 이어진 규한의 “이건 쓰레기다”란 말에 굴욕을 맛봐야 했다.
지난 회에서 바니를 제치고 조교가 된 태희(한선화 분)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라이벌 바니를 실컷 비웃었다. 속무수책으로 당하고 이를 갈던 바니는 화장실에서 태희가 찾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했다. 영광(김영광 분)의 표현대로 ‘귀티 나는’ 이 고양이는 시가 천만 원을 육박하는 비싸신 몸으로 규한의 광고에 출연하는 소품이었다.
“천만아~”를 구슬프게 외치며 찾아다니는 태희의 목소리를 들은 바니는 얼른 고양이를 안고 화장실 문을 걸어 잠갔다. 태희가 사라지자, 바니는 규한과 태희 모두에게 복수하기 위해 고양이를 숨기기로 마음먹었다. 영광은 그런 바니를 ‘악녀’라며 말렸지만 바니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나 커다란 문제가 발생했다. 영광의 품에 있을 땐 얌전하던 고양이가 바니의 바지에 실례를 했고, 놀란 바니가 정신없이 바지를 닦고 있는 사이 고양이가 어디론가 사라진 것. 당황하던 바니는 고양이를 찾아 나섰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다.
그 후 바니는 클럽에 가서 신나게 춤을 즐겼다. 이를 보던 영광은 “천만 원이나 하는 고양이를 잃어버리고도 넌 신경이 안 쓰이냐”며 어이 없어했다. 바니는 “내가 왜?”하고 시치미를 떼다 뒤에 있던 여자의 어깨에 놓인 고양이 인형을 보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그 때 티아라의 'Bo Peep Bo Peep'이 흘러나오며 고양이귀 머리띠를 한 여자들이 대거 출현했다. 잃어버린 고양이 생각에 양심에 가책을 느낀 바니는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자리를 피했다. 그런 바니를 붙잡고 “야옹”하며 “솔직히 신경 쓰이지?”하고 약 올리는 영광. 바니는 눈웃음을 치다 영광의 정강이를 대차게 걷어차고는 클럽을 빠져나왔다.
한편 규한은 고양이를 잃어버리고 광고촬영을 펑크 낸 태희를 가차 없이 조교자리에서 잘랐다. 혼자서 외부활동에 강의를 도맡아 하려니 너무나 바쁜 규한은 동료 교수에게 조교로 추천할 학생이 없냐고 물었다. 이에 동료 교수는 “이 교수 악명이 보통이냐. 다들 겁나서 안 한대”라고 말해 규한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규한의 강의를 기다리던 바니는 잔뜩 우거지상을 한 태희가 강의실로 들어오자 신나게 약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승리의 기쁨을 소소하게 맛보던 바니는 곧 한 학생이 “교수님이 CCTV를 확인하느라 좀 늦으신다”는 말에 지레 겁을 먹었다. 자신이 고양이를 훔치던 장면이 CCTV에 찍혔을까 걱정하던 바니는 “설마…….”하면서 말을 흐렸다.
지체된 강의시간 대신 퀴즈가 치러졌다. 바니는 도둑이 제 발 저린 마음에 시험지에 답을 적다 말고 규한의 표정을 번갈아 살폈다. 규한은 시험 내내 바니의 주변을 서성거리며 바니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윽고 시험이 끝나자, 규한은 “호명한 순서대로 답안지를 제출하고 가라”며 학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기 시작했다.
마지막에 홀로 남은 바니. 규한은 “여기서 특별 보너스 문제”라며 “다음 중 껍데기 네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것을 골라라”라며 문제를 냈다. 훔친 고양이 값과 촬영 펑크 비용 3천 만 원을 물어내는 것과 절도죄로 감옥에 들어가 몸으로 때우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기 밑에 들어와 조교로 일하는 것을 보기로 낸 규한은 “개인적으로 난 3번을 추천한다”며 바니를 쳐다봤다.
바니는 “일부러 훔친 게 아니라 고양이가 도망간 거다”라고 변명했지만, 규한은 “주관식이 아니라 객관식이다”라며 대답을 종용했다. 이에 겁도 나도 짜증도 난 바니가 “내가 고양이를 훔쳤다는 증거라도 있냐”고 오리발을 내밀었고 이에 규한은 CCTV가 녹화된 CD를 꺼내들었다. 바니는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조교를 수락한 바니를 바라보며, 규한은 마침내 승리의 썩소를 지었다. 바니와 규한의 불꽃 튀는 밀고 당기기가 본격화된 이번 회는 AGB닐슨 기준 12.6%를 기록하며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여전히 “바니의 발연기를 못 참겠다”“혹시 ‘황정음 효과’를 노리는 것 아니냐”“시트콤이 아니라 일일극 같다”며 불만이 가라앉지 않는 추세다.
이현화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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