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방송된 16회 마지막 회에서는 혜영(장서희 분)과 상식(고주원 분)이 옥상에서 키스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이날 상식은 혜영에게 반지를 주며 함께 미국으로 가자는 프러포즈를 하려했다. 그러나 그는 갑자기 나타난 기조실장 서진(정호빈 분)의 등장으로 인해 불발됐다. 서진은 혜영의 뱃속 아기의 생부. 가정이 있었던 서진은 이혼을 한 후 혜영에게 다시 나타났다.
혜영이 자신의 마음에 담아둔 상식을 뿌리치고 서진의 뒤를 따른 이유는 그동안 이어져온 서진과의 인연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혜영은 아기의 태생에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자신과 결혼 혹은 혼인신고를 하자고 제안한 서진에게 “아기가 걱정이 된다면 이대로 모른 척 해 달라”며, “그것이 나와 아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마지막 당신의 배려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러나 서진은 “친부가 필요하고 호적, 양육비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연락하라”고 말했다. 이에 혜영은 “이 아이는 이미 우리사이에 존재하지 않는 아이다. 당신이 한 번 버렸고 나도 버렸던 아이다”라며, “이 아이를 살린 사람은 따로 있다”고 아기와 서진 사이에 확실한 선을 그었다.
자신을 뿌리친 혜영의 뒷모습을 본 상식은 자신의 프러포즈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인생관이 확고하고 일을 사랑하는 혜영이 자신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결말에 도달한 상식은 이전에 하려했던 말이 무엇이냐고 묻는 혜영에게 미국에 간다는 말만을 남겼다. 혜영은 미래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상식을 붙잡을 수는 없었지만 상식이 자신을 위해 권해준 차를 마시고 운동화를 신으며 은연중이나마 자신의 마음 역시 상식을 향해있음을 알렸다.
혜영의 마음을 느낀 것일까? 상식은 마지막으로 용기를 내어 혜영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미국에 함께 가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에 혜영은 반지를 빼며 미국에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혜영은 좀 다른 방식으로 그들의 사랑을 이어나가길 원했다. 혜영은 상식에게 눈을 감아보라 주문하고 까치발을 서 상식에게 키스했다. 혜영은 “약속을 하고 반지를 끼면 불안감이 줄어들까요? 약속이나 반지 때문에 유지되는 관계 원하지 않는다”며, “난 이(상식) 선생님이 좋다”고 처음으로 좋아한다는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이어 혜영은 “미국에 갔다 와서도 우리의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때 반지를 받겠다”고 덧붙였다.
혜영과 상식은 경우(송중기 분)와 영미(이영은 분)의 결혼식장에 함께 나타났다. 두 사람은 손을 꼭 잡은 모습으로 산부인과의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연인사이임을 증명했다. 그동안 드라마 ‘산부인과’에서는 혜영, 상식, 재석(서지석 분)의 삼각관계의 결말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결국 혜영과 상식이 연인사이가 되면서 삼각관계가 정리, 해피엔딩으로 종영했다.
한편, 다음 주 31일부터는 ‘산부인과’의 후속으로 김소연, 박시후, 한정수 주연의 ‘검사 프린세스’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천경진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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