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숙현, 왜 나만
눈이 부시도록 밝은 해가 뜨고
어둠을 밝히는 밝은 달이
어두운 세상을 환하게 비추는데
왜 나만 어두움 속을 걷는 걸까요
양지바른 담벼락에 졸고 있는 고양이도
하늘 향해 두 팔 벌리고 섰는 해바라기도
행복에 겨운 표정인데
왜 나만 슬퍼 보일까요
살아가면 살아갈수록
힘들어 지치고 아픈 세상
알아 가면 알아 갈수록
알 수 없는 사람들 마음
서로 조금 양보하고
서로 조금 이해하고
서로 조금 용서하면
서로 실망하지 않고 아프지 않을 텐테
그러지 못해 더욱 견디기 힘들어
아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