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이인, 그리움은 날이 가도 저물지 않고
우리 하루를 살아간다는게
낮 보내고 밤 떠나보내는 것인데
그대 내 곁을 떠나간 날은
해가 다가도 저물지 않네
흘러가는 물은 바위에 채어도
다시 일어나 강을 찾아가고
떠도는 바람은 주소를 몰라도
날궂으면 가슴속에 파고드는데
이별이 어디
밥먹고 화장실 가듯 하는 짓인가
한번 헤어짐이
영원으로 닫히곤 하는게 이 땅 일이야
밖은 어둡고 추운 날씨 기승을 부려도
그대 내 빈방에 돌아올 생각을 않네
그대 던진 미소 하나 초롱한 눈빛
눈을 감아도 하늘위 별로 떠오르고
그대 남겨놓은 말 한마디 가락이 붙어
문을 걸어 잠가도 그 노래 내 귀를 여네
나의 오해인가 그대의 이해부족인가
우리 한데 안으면 한오백년 사랑도 적은데
훌쩍 떠나가면 미움은 천길 벼랑이 되는가
어서 돌아오라 나의 그리움이여
사립문밖 동구넘어 발돋움 하고 지켜섰느니
길 멀고 발이 아파 마음 더디면
꿈 속에서나마 만나 보고 지고
더럽고 냄새나는 이곳이 영 싫으면
우리 하늘에서 꼭 만나 영원히 살자
그리움은 날이 가도
저물지 않고
살이 빠지고 뼈가 말라도
세월은 덧없이 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