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신도 달라질 수 있다!

동네에 IT개발자들이 많이 있을 것 같은 기업의 건물이 있다면 한 번 눈여겨보라. 점심시간에 쏟아져 나오는 IT개발자들의 옷차림을. 물론 그들의 옷차림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들의 업무환경은 그들이 편한 옷차림만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주고도 남으니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업무환경이 그들의 스타일을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그리고 대부분의 공대생들이 옷차림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을 제외하고서라도 그들은 마치 평생 편하기만 한 옷차림을 입어야 되는 운명인 것처럼 변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업무에 최적화된 옷차림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 이외의 자리에서는 어떤가? 분명히 나만의 매력을 더 보여줄 수 있는 옷차림이 필요할 때가 있을 터, 이것은 여자는 20대 후반부터 남자는 30부터 느끼는 바일 것이다. 스스로가 센스가 꽝이라서 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어떤 옷을 입어도 남루해 보이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는가? 정말 당신이 변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누구나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내적인 자신감이 충분하다고 고개 돌려버리지 말고 때로는 나를 위해 절실히 필요할 외적 매력에 대해서도 탐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당신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으니까 말이다.

2) All the time이 아닌 At the time

얼마 전에 IT개발자를 스타일코칭 한 적이 있다. 평소에는 어떤 스타일로 입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청바지에 셔츠나 티셔츠 등을 입는단다. 상담하는 날도 당연히 그렇게 입었다. 이유는 편해서. 선호하는 스타일에 대해 물었다. 편한 스타일. 운동화 말고 다른 신발도 있는지 물었다. 편한 것 외에는 잘 안 신게 된단다. 오 마이 갓! 스타일의 중심단어는 ‘편한 것’ 물론 나도 편한 스타일을 엄청 좋아한다. 어떤 옷도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한 번도 착용해 보지 않음에서 오는 불편함일 뿐, 절대적으로 옷 자체에서 오는 불편함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30대 초반의 젊은이?가 옷차림에 적용할 만한 단어가 당최 ‘편한 것’밖에는 없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이런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항상 옷을 잘 입을 필요는 없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그들 역시도 그렇게 입다가는 피로감으로 쓰러지고 말 테니까. 단지, 내가 필요한 순간에 나를 제대로 표현할 수는 있어야 된다고 말하고 싶다. 중요한 순간에 내가 이렇게 보여지고 싶은데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모른다면 얼마나 안타깝지 않겠는가? 안타깝지 않을 거라고? 흥, 난 안타까울 거라는 것에 500원 건다.

3) 기본 아이템만 마련해도

스타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는가? 그것은 기본이다. 하긴, 스타일에서뿐만이 아니라 모든 일에는 기본이 가장 중요한 법. IT개발자들이 보통 많이 가지고 있는 아이템은 청바지, 셔츠, 티셔츠, 운동화이다. 물론 안 그런 소수의 IT개발자들도 있다는 것을 안다. 내가 말하는 것은 다수임을 명시해 두자. 그런데 남자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 아이템은 저것 외에도 무수히 많다. 하지만 그 ‘무수히’를 다 말해버리면 도망가 버릴 것이 뻔하므로 정말 최소한의 기본 아이템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보겠다. 우선 바지는 청바지 외에도 면바지란 것이 있다. 치노팬츠라고도 하는데 앞에 주름이 없는 디자인은 10부 정도로 해서 로퍼(끈이 없는 구두)와 매치했을 때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을 준다. 그리고 슈즈는 운동화, 검은색 구두, 로퍼(끈 없는 구두) 가 기본이며 여기에서 하나 더 나아갈 경우 갈색 구두를 마련한다. 셔츠는 캐주얼 셔츠와 드레스 셔츠가 있는데 보통 짜임이 옥스포드(보통 폴로에서 많이 나오는)라면 캐주얼에 가깝고, 체크 등의 디자인으로 정장 셔츠에 가깝다면 드레스 셔츠로 면바지와 잘 어울린다. 그래서 면바지(남색)와 로퍼, 드레스셔츠가 초보자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 아이템이라 이야기하고 싶다. 이 정도만 입어도 옷 입는 센스가 괜찮다는 소리 들을 수 있다.

4) 혼자 하는 쇼핑에 익숙해지길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춘기가 지나면서 쇼핑에 대한 눈을 뜨기 시작할 거다. 그런데 소수의 여자와 다수의 남자는 20대에서 30대가 넘어갈 때까지 옷의 선택권을 어머니에게 일임한다. 부모니까 자식을 가장 잘 알 것이라는 주장도 있겠지만 가끔 어머니가 자식에게 줄 옷을 구매하는 즐거움을 위해 하는 쇼핑은 추천하나 모든 쇼핑을 일임하는 것은 나를 위해, 어머니를 위해서도 줄여야 할 것이다. 난 아직 아가씨라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애틋한 마음을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30이 넘어도 어머니가 사주는 옷을 입는 남자들의 존재는 이해는 가능하나 개선의 여지는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우리나라의 문화?가 아닐까 싶다. 사람들은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많은 것을 알고 있을까? 나는 어떤 체형을 가졌으며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고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어떤 스타일인가? 관심도 없고 피곤하게만 여길 수 있는 질문들은 나를 더 잘 알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질문들이다. IT개발자들이 개발하느라 바쁜 건 알고 있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일주일은 월화수목금금금이라는 기사를 보고 흠칫한 적도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업무에 치여 IT개발자란 이유로 스스로에 대해 소홀할 것인가? 나라는 사람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혼자 하는 쇼핑에도 차츰 익숙해져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