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미드를 좋아하는 언니와 나는
미드를 보면서 쌩뚱맞게 미드계의 돌아이에 대해 논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본 미드가 많지는 않지만 그 중에 돌아이를 꼽자면
누가 있을까? 누가 가장 독특할까?를 고민하다
남, 녀 돌아이를 뽑았는데 여자는 별로 없는 관계로다가
남자 위주로 한 번 포스팅 해 보고자 한다.
※ 돌아이가 나쁜 뜻의 '미친 놈' 이런 것이 아니라
평범함에서 벗어나 독특함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사람.
정도로 정의해 두자.
5위
'멘탈리스트'의 패트릭 제인 [유러피안 댄디 수트]
심령술사 역할로 사건 수사에 도움을 주는 패트릭 제인.
그렇기 때문에 강한 남성적 이미지 보다는
때로는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캐릭터로 보이기도 하는데
항상 조끼와 같이 입는 깔끔한 수트는 제인의 퍼스널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가 왜 돌아이냐면, 가끔 보면 수사현장에서
리스본(반장) 말 안 듣고 지 멋대로 행동하기도 하는데
물론 자신의 심령술적 '감'에 의해 행동하는 거겠지만
앞,뒤 안 가리고 행동하는 그런 천진난만?함과 뒷처리는 모두 반장인
리스본에게 돌리는 뻔뻔함이 돌아이스럽다.
그래도 여전히 사이먼 베이커는 매력덩어리~~~
4위
'하우스'의 그레고리 하우스 [모던 캐주얼 룩]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한 모던 캐주얼 룩.
네 대망의 4위는 싸가지 없지만 천재인 닥터 하우스 되겠다.
진단의학과라는 생소한 일을 하고 있는데
특이한 환자의 경우 문제점을 도출해 내 제대로 된 처방을 내리게 하는
뭐 그런 일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환자를 생각하는 것 같으면서도 때로는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환자의 몸을 마구 실험해 보기도 하는데
인간미보다는 천재적 싸가지 없음이 매력적인 캐릭터.
그런데 가끔은 그런 싸가지 없음이
병으로 죽어가거나, 아픔을 잊어야 하는 환자들에겐
인간미로 다가올 때가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3위
'몽크'의 몽크 [아메리칸 실용주의 수트]
몽크.
한 번 본 사람이면 그의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이 미드 너무 웃기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온갖 결벽증과 강박증을 다 갖고 있는 탐정 몽크는
그의 그런 강박증으로 인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코믹한 요소들을
폭풍 발산하는데 진짜 웃기다.
그의 강박증은 그의 본능과도 같아서
사람들이 아무리 하지 말라고 말려도 어느샌가 하고 있다.
항상 옷도 반듯하게 입고 나오는 그의 강박증은
50이 넘은 나이에도 왠지 귀여워보인다.
물론 실제로 저런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피곤하겠지만. ㅡㅡㅋㅋ
어떤 상황에서도 뛰어난 감각으로 범인을 찾아내고 사건을 해결하고 마는
몽크가 돌아이 3위!!
2위
'덱스터'의 덱스터 [아메리칸 캐주얼 룩]
사실 덱스터는 돌아이에 가깝기보다는 그냥 살인마다. ㅡㅡ;;
그러나 연쇄살인마를 살인하는 살인범이기에
미쿡 작가들의 그 엄청난 상상력에 경의를 표하며 돌아이에 넣고 싶었다.
그의 몸짱 포스와는 달리 그는 드라마 안에서
혈액을 분석하는 사람으로 나오는데
항상 살인 사건과 가까이 있으면서 연쇄살인범을 찾아 죽인다.
살인을 하면서 기쁨을 느끼지만
한 편으로는 살인범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자신의 본능때문에
고뇌하는 아기 아빠 덱스터의 캐릭터는 미워할 수가 없다.
항상 캐주얼한 면바지와 남방 차림으로
살인 현장을 누비는 덱스터.
6시즌 본방 사수 중인데 좀 잔인한 것만 빼면 흥미진진, 최고다.
그리고 덱스터, 원숭이 상이지만 멋있어용~ ㅋㅋ
대망의 1위
'더 심슨'의 호머 심슨 [형식파괴 단벌 룩]
심슨은 미드는 아니지만 돌아이계의 최고봉이라 볼 수도 있기에
한 번 넣어봤다.
23시즌까지 나왔다는데 대체 우리나라는 왜 여전히 12시즌 방영인거야. ㅡㅡ;;
23시즌이 시작되었음에도 여전히 같은 오프닝(아주 조금 바뀌었을 뿐)과
심슨 가족들의 똑같은 룩은 그들의 독특한 캐릭터만큼 수많은 심슨 매니아층을 양산해냈다.
굉장히 덜 떨어진 것 같지만
가족들을 사랑하고 그러면서도 맥주도 사랑하고
식탐도 많으면서 그다지 일도 열심히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부족한 것도 없는
뭔가 알쏭달쏭하면서 막무가내로 재미있는 (가끔 충격적인!) 그런 애니가 바로 심슨.
심슨은 황당하다.
심슨을 비롯해 이 다섯명의 돌아이들이 재미있고 매력적인 건
'뻔'하지 않다는 것에 있다.
뻔하지 않는 돌아이스러움은 보는 이들에게
대리만족의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사람들에겐 누구나 내재된 돌아이스러움이 있다고 보는데
미드를 보며 주인공에만 빠지지 말고
그들을 통해 나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심안을 키워보는 것도
미드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이만 포스팅 마치겠다.
(물론, 덱스터를 보며 나를 되돌아보아선 안 될거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