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 미루고 미루었던, 말로만 듣던 전설의 이쁜 아기 비글 죽인 잔혹한 전설의 시작 '존 윅'을 내가 드디어 봤다. 서론이 길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간결하고 짧고 굵게 적당하게 잘 보여준것같고 그 이후 내내 나오는 시원 화끈한 전개와 액션에 그저 '존 윅'이 보여주는 액션에만 집중하면 되었던 영화. 이런 영화를 보면서 '개연성'에 대한 생각을 하곤 하는데 사실 가끔 개연성을 따질 필요가 있는 그런 영화가 있다라는 내 스스로의 이중성에서 가장 중요한건 사실 '존 윅' 이라는 위대한 킬러 같은 존재가 아니라 '존 윅' 이라는 전설적인 존재도 몰라서 이 사단을 만든 못난 아들과 그것도 안 알려준 아빠가 아닐까 싶다.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그냥 송두리채 뽑아버렸으니. '은퇴' 라는 설절에 생각보다 충실해서 뭔가 초반 빌드업에 비해서 힘겹게 싸워가는 모습 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간지 폭풍 '존 윅'의 활약은 이제 시작이라는 점에서 만족스러웠던 영화 였다.
나였어도 충분히 화가 나는 상황일듯. 웃음 소리로 '강아지의 죽음으로 부터 시작된 영화' 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그냥 내 강아지가 죽음을 당해도 화날 지경인데 장례식 몇일 지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아내가 선물한 강아지가 죽음을 당했으니 당연히 나였어도 킬러 본능이 살아나지. 하지만 이 영화가 가장 주목할 점은 '모두가 존 윅을 보고 벌벌 떤다' 에서 나오는듯. 직접적으로 설명을 해주지는 않지만 '킬러'인 '존 윅'을 대하는 주변 인물들의 태도를 통해 그가 과거 어떤 인물이었는지, 주변인들에게 어떤 존재였는지를 아주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주었고 그로인해 스토리적으로 깊게 집중한다기 보단 그냥 액션들에만 시원하게 집중 하고 만족 할 수 있었던 영화였던것 같기도. 다만 그렇다고 단점들을 다 커버해주는 '액션'까지인지는 잘 모르겠고 또 '액션'만으로 커버하기엔 조금 정돈을 더 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이게 속편이 어디까지 진행되었는지를 알고 1편을 보기 시작한다면 '존 윅'은 적어도 4편까진 살아남는다는거잖아. 앞으로의 고난 속에서 라는 아주 당연한 생각을 의식하면서 영화를 보기 때문에 난 아마 3편까지 보더라도 '존 윅'은 어차피 살아 남아. 라고 생각을 하겠지 란 생각까지 하게 되는. 의도한건지는 모르겠으나 이 영화 세계관 속에서 '존 윅' 이라는 존재를 설명하는데 쓰인 일부 지나가는 캐릭, '킬러들의 호텔'과 '은어'를 설명하기 위해 지나간 존재들을 보면서 분명히 속편에 대한 여지를 잔뜩 남겨두고, 이야기의 확장을 예고하고 후반부가 끝을 맺음에 따라서 본격적인 이야기의 예고를 위해 후반부가 조금은 질척해진게 아닐까 하는 느낌을 약간은 받긴했는데 어쩌면 이 생각또한 '속편'이 나오고 나서 봤으니 그렇게 생각한걸수도. 깊게 생각하지말자 '액션' 하나만으로 이렇게까지 끌고 가는 영화도 보기 힘드니까 어서 빨리 시리즈를 즐겨보자로 마무리 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