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주기적으로 봐줘야 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짧은 러닝타임에, 은근 쫄깃한 그런 영화. 거기에다가 생존을 위한 영화면 더욱 좋다. 진짜 엉망인 영화들이 대다수이지만 간혹가다가 완벽하지는 않아도 그 짧은 시간안에 충분한 재미를 주는 영화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이 '크롤' 이 아닐까 하는 생각. 생각보다 많이 치열했던 악어와의 사투와 높은 표현 수위에 긴장감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한 여름밤에 어울리는 그런 팝콘 무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늘 할리우드 재난이 그러하듯 가족애로 시작해서 가족애로 끝나는 전형적인 스토리 라인이지만, 진짜 생각보다 위협적인 악어들이 대거 출연해줘서 은근 쫄깃한 긴장감 느낀것 같다. 맹활약 해주는 악어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은 지경. 조금 아쉬운건 아무래도 늘 뻔한 주인공들의 베어그릴스도 놀랄 생존 본능이라는 것 정도와 영화지만 비현실적인 악어와의 사투라고 해야할까나. 근데 진짜 악어 생각보다 너무 많이나온다. 말 그대로 악어떼가 나온다. 악어떼!
시간 순삭 리얼타임 재난액션 은 아니여도 시간 순삭 재난은 맞는듯. 포스터 문구가 왜저러나 싶네. 악어의 습격에다가 토네이도 라는 자연 재해까지 겹쳐있으니까 진짜 긴박하게 잘본듯 싶다. 조금 더 아쉬운건 짧은 러닝타임이라서 금방 끝나긴 했는데 그 속에서 한 일이 터지고 또 터지고 또 터지고를 좀 많이 반복하는 느낌이 있어서 뭔가 자칫하면 조금 늘어지는 기분도 들 수 있는게, 조금은 답답한 악어들의 영화적 행동이 포함되어 있어서 영화의 순간순간에 몰입을 제대로 못하면 그냥 엉터리 영화로만 보여질수는 있겠다 하는 생각도 들었던 그런 영화. 촬영 할때 배우들이 꽤나 고생했겠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15세 관람가인데 다시 한번 우리나라의 등급 심사 기준을 전혀 모르겠는 그런 영화이기도. 악어와의 사투에서 흘리는 유혈 사태가 당연히 만만치는 않을텐데, 15세 이라기엔 좀 그렇지 않았나 싶으면서도, 이런걸 청소년들이 봐야 현실적인걸 배우니까 15세일까 싶기도 하고. 근데 뭐 비현실적이면 무조건 15세 주는게 등급심사니까. 기준을 정말 모르겠어. 아무튼 짧은 시간내에 괜찮은 재미 보고 싶으신 분들께 적절한듯한 팝콘 무비 '크롤'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