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B급인가, C급인가.
B급 감성 제대로 실은 '관객을 웃겨라!'. 처음에는 허무해도 너무 허무한 개그와 도대체 어디서 웃어야할지 모르겠는 상황들에 B급이 아니라 C급인가 싶었는데 몇몇 장면에서 취향 제대로 저격하면서 그래도 나름 B급 정서로 웃기기는 하네 라는 생각이 공존했던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하지만 그 몇 장면 웃기려고 만든 영화는 아닌것 같고. 개그 '코드'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많이 다르긴 하겠지만 B급 감성도 그 B급 감성 안에서 결국 '취향'을 따로 타는구나 싶기도 했었다. 그저 이 영화를 다 살렸다고 볼수 있는 양동근X이미도 배우의 코믹 열연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을 뿐이고, 한 10년전 쯤 나왔다면 웃음을 소소하게 느꼈을까 싶기도 했던 B급인데 B급아닌 B급 같은 너의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이었다. 그나저나 이 영화 뭔가 PPL 하기 바쁜 듯한 모습을 보여서 당황. 나만 그렇게 느낀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웃음이 터짐에 따라서 비교적 만족도가 높게 나오긴 한것 같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때 배우들의 케미가 훌룡하다니보단 그냥 잘 짜여진 틀에서 하나 터지길 바란듯한 느낌도 컸고 무엇보다 여자 주인공 3인방의 활약이 따로 정해져있거나 하는건 또 아니라 그런지 참 뭐라말을 해야할지. 의외의 액션신들에 감탄하기 전에 엉성한 느낌을 보니 B급 감성을 위한건가 라는 생각이 드니. 이 영화의 단점을 'B급 감성' 코드 하나가 제대로 방어해준다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분명 더 불만족스러웠는데 애초에 이런식으로 기획된거니까 이정도면 뭐. 라고 내 스스로가 조금 후하게 생각한 감도 없지않아 있는것 같다. 생각없이 보기엔 좋은듯 하나, 웃기 위해서 작정하고 관람하기에는 많은 부족함이 있었던 영화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