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작품. 그 말도 안될 것 같은 기이한 구성에,
반복반복변주의 묘미,
그리고 사람사는 걸 보여주는 독특한 특성.
대학생 해원 (정은채)은 대학교수인 성준 (이선균)과 비밀스런 관계다.
시간이 지나도 그들의 관계가 좋게될 기미가 안 보이자,
해원과 성준 모두 힘들어한다.
그 사이 해원은 여러 곳에서 꿈을 많이 꾼다.
현실과 꿈 사이에서 보이는 많은 그녀의 모습들,
그녀는 어떤 인물일까?
그리고 우리가 보고있는 것은 무엇일까?
'반복성'은 여전하지만,
이번엔 '꿈'.
홍상수 감독 작품답게, '반복성'은 여지없이 '반복'된다.
"좋은 날입니다." 의 대사 등은 같은 사람 다른 상황에서 속 나와서
묘한 상황성과 재미를 전해주고,
'길에 떨어진 담배'는 뭔가 데자뷔같은 느낌도 전한다.
그 사람과 같이 찾았던 '남한산성'을 다른 사람과 함께 찾으면서
묘한 감정을 전해주기도.
이렇게 대사, 물건, 등장인물, 장소 등의
'같은듯 다른느낌'의 등장으로
웃고웃으면서 역시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보고있구나싶은 감상을 받았다.
그 '반복'속에 '해원의 꿈'이란 부분을 넣어
더욱 혼란스러울듯도 하고, 새로운 재미를 가하기도 했다.
그녀는 문득문득 잠을 자고 꿈을 자주 꾼다.
어디서부터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꿈'인지 구분할 길 없지만,
묘하게 뜬금스런 대사와 등장인물 등이 등장할 때가 있다.
그녀의 '꿈'은
현실의 그녀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는 편이다.
그녀의 잘 때를 보면, 그렇게 행복해보이지는 않다.
뭔가 끙끙대며 힘든 표정.
아마도 현실에서 그 남자와의 힘든 관계를 비롯해 힘든 부분들이,
꿈에서나마
그녀가 원하는 마음대로 표출되고 그려진 건 아닐까?
이선균, 유준상, 예지원, 김자옥, 김의성, 류덕환, 기주봉,
특별출연 제인 버킨까지 배우들의 면모를 보는 것도 다른 재미다.
이 '해원'은 속은 많이 썩었겠지만, 당차고 쿨하며
세상과 많이 부딪혀서 나아가보려는 모습이 보인다.
그래서 영화속에서 더욱 빛나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