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감독상을 받은 <드라이브>는 제목에서부터 질주감이 느껴지지만,
결코 광폭하게 질주하는 <분노의 질주>류의 영화가 아니다.
핏빛액션느와르의 이 영화를 제목만 보고는
대부분 신나게 질주하는 카액션같은 영화라고 생각하실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완전히 다른 정적이고 또 정적이지만
폭발적인 힘을 가진 영화였다.
핏빛액션느와르 & 감성드라이브
이 영화는 애초부터 모든게 우리가 봐오고 기대했던 그런 영화가 아님을
시작부터 알리고있었다.
숨을 죽이게하는 한바탕의 범죄행각과
드라이브가 조용히 끝난 후
떠오르는 제목과 크레딧부터가 묘하게도 '핑크 (Pink)'색이다.
이 중압감 속에서 분홍색 제목과 크레딧이라니!
게다가 포스터에서부터 타이틀이 이미 그렇게 보여지고있다.
이거 참 독특하다..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정(靜)'적이다.
<드라이브>라는 제목을 달고 고요하고 조용함을 유지한다니.
이 영화는 마치 고급세단이 조용하게 드라이브하는 것 같은 느낌과
고요함으로
영화전체를 유지해나간다.
그러면서, 터지는 핏빛향연과 간간히 나오는 질주하는 드라이브씬은
보는 이의 가슴을 불현듯 움켜쥔다. 그것도 아주 깊숙히.
그 남자, 광폭하다.
이 영화의 두 주연, 라이언 고슬링과 캐리 멀리건의 조합은 환상적이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영화는 전체적으로 정적이다.
배우들까지도 그다지 말이 많지않은 대신,
눈빛과 슬그머니 표정으로 많은 것을 주고받는다
이 영화에서는 등장인물들의 과거가 없고 오로지 현재만 드러난다.
주인공인 이름도 없는 '드라이버 (라이언 고슬링)'은
그야말로 고급중형차처럼 묵직하고 조용하다
'드라이브'와 슬그머니 그녀를 보며 띄는 미소만이
그의 온순함과 삶의 의미를 드러낸다.
하지만, 연인도 아닌, 사랑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서
, 그의 광폭함이 센 수위를 넘나드는 핏빛향연으로 불현듯 나타났을 때였다.
그는 복수를 통해 내면의 폭력성을 기어코 만나게된다.
과연 그는 누구인가?
조금씩 그에 대해 알게될수록, 매력적인 '드라이버'를 알게되기도 하지만,
뭔가 야수 한마리가 스콜피온 점퍼안에 숨겨져있는듯,
광폭함마저 느껴졌다..
라이언 고슬링, 이름없는 묵직한 드라이버.
폭력의 본성과 마주하며,
매혹적인 드라이브를 경험하다.
결과적으로 영화 <드라이브>는 매우 몽환적이면서도
독특한 핏빛내음을 날리는 느와르같은 작품이었다.
그의 복수는 잔인했고, 드라이브는 차분했다.
하지만, 영화는 내내 정적인 고요함을 유지하며 드라이브하고,
그안에서 모든 것은 새롭게만 보인다.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쿨하고 좋다.
<드라이브>는 이전까지 경험해보지못했던 새로운 감각을 느끼게해줄
신선한 경험이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