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 블루스퀘어, ‘연결’에는 한계가 없다
비즈니스는 ‘연결’이 중요하다. 함께 일할 사람들과 거래처를 연결하고,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데 필요한 자본과 연결해야 하고, 비즈니스를 할 때 조언을 얻을 수 있는 멘토와의 연결도 필요하다.
한남동에는 비즈니스를 꿈꾸거나 하고 있는 사람들이 관심 있게 보아야 할 ‘연결’이 있다. 블루스퀘어다. 블루스퀘어는 서울시와 인터파크씨어터가 손잡고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지금은 연결이 끊어졌지만 처음에는 삼성과도 연결고리가 있었다. 한남동 비즈니스 트립의 시작점과도 같은 블루스퀘어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블루스퀘어는 비교적 빨리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이름을 떨쳤다. 그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뜻을 같이하는 다른 파트너들과의 ‘연결’을 빼놓을 수 없다. 블루스퀘어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눈에 보이는 파트너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파트너들이 어떻게 힘을 보탰는지를 알 수 있다.
신의 한 수, 삼성 네이밍 스폰서
지금은 블루스퀘어 어디에서도 ‘삼성’이라는 글자를 찾아볼 수 없지만 2017년 10월까지만 해도 공연장의 이름이 ‘삼성전자홀’과 ‘삼성카드홀’이었다. 이 이름 때문에 한동안 사람들이 블루스퀘어의 주인을 삼성으로 착각하기도 했다. 공연장이름이 삼성전자홀과 삼성카드홀이었던 이유는 삼성이 블루스퀘어에 ‘네이밍 스폰서’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네이밍 스폰서도 서로 주고받는 것이 있어야 한다. 인터파크라는 이름이 문화 분야에서는 많이 알려져있지만 인터파크 입장에서는 글로벌 기업 삼성이 이름을 빌려주면 그만큼 처음에 블루스퀘어를 대중들에게 알리기 쉽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대중문화예술을 발전시키는 데 힘을 보탰다는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삼성이 네이밍 스폰서를 해주면서 블루스퀘어가 초기에 좋은 공연을 유치하고, 뮤지컬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었던 것을 보면 꼭 내 브랜드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브랜드를 만들고 가치를 높이면서 동시에 탄탄한 수익구조를 만들기는 쉽지 않다. 물론 꼭 필요한 과정이고, 이 두 가지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기는 하지만 빨리 비즈니스적인 결실을 보기 원한다면 네이밍 스폰서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다.
지자체를 내 사업의 파트너로
인터파크는 블루스퀘어에 집중하기 위해 인터파크씨어터라는 회사를 별도로 만들고 서울시에 제안서를 넣었다고 한다. 그 결과 인터파크씨어터가 건물을 짓고 블루스퀘어를 운영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주인은 아니다. 소유권은 서울시가 갖고 있다.
서울시는 ‘한남동 대중음악 및 공연장 민자유치사업’을 공모했고. 그 결과로 인터파크씨어터가 선정되어 지금의 블루스퀘어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인터파크씨어터가 블루스퀘어를 완성하는 데 든 비용은 약 600억 원. 큰돈이지만 만약 서울시가 땅을 제공하지 않았다면 2009년 기준으로 약 300억 원을 훌쩍 넘는 돈을 땅값으로 투자해야 했다. 서울시 입장에서도 자금을 마련하려면 결국 국민들이 낸 세금에 의지해야 했다. 자칫 잘못하면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으므로 서울시 입장에서도 잘할 수 있는 기업과 손을 잡는 것이 마땅했다.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하는 비즈니스는 수도 없이 많다. 규모도 아주 작은 것부터 블루스퀘어 규모만한 것까지 천차만별이다. 관과는 손을 잡기 힘들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가까운 주변만 살피지 말고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 당장 내 손에 쥔 돈이 없거나 함께할 사람이 없다고 비즈니스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진정성이 있다면 어떻게든 부족한 것을 채울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다.
내가 사는 지자체에만 가도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고 싶은 비즈니스가 있다면 깊이 있게 고민하고 과감하게 찾아가 제안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제안도 해보지 않고 연결이 어려워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 꼭 지자체와의 연결이 아니어도 연결의 원칙은 같다. 거절당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제안하는 것이 먼저다.
비즈니스를 할 때 스스로 연결에 한계를 두어서는 안 된다. 한계를 두는 만큼 비즈니스도 한계가 생긴다. 꿈꾸고 제안하기를 반족하면서 하나씩 연결하다 보면 비즈니스가 구체화되고, 점점 더 성장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