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갑작스럽게 사망을 하면 남은 식구들이 문제다.
솔직한 심정으로 죽은 사람은 그걸로 모든 것이 끝이다.
남은 사람은 여전히 생활을 해야 하고 삶을 이어가야 한다.
남은 사람들이 미성년자일 경우에 더욱 문제가 된다.
어느 정도 자립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힘들지라도 극복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다면 자신의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영주(김향기)와 영인(탕준상)은 남매인데 부모님 없이 둘만 있다.
고모는 살고 있는 집을 팔려고 하는데 그게 영주자매를 위한 것인지 본인 욕심인지 정확하지 않다.
다행히도 자가인 듯한데 그걸 팔면 두남매가 어떻게 해야한다는 이야기가 전혀 없는 걸 보면 말이다.
영화를 보면 이해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나온다.
철저하게 내 입장에서 그런 판단을 내리는 것이니 정확하지 않다.
동생인 영인은 한참 사춘기라지만 그다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벌인다.
뻔히 예상가능한데 PC방에서 친구들과 돈을 훔치다 걸리고 만다.
증거가 확실해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합의금이라도 내야 한다.
겨우 입에 풀칠하는 입장에서 영주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고 고모에게 찾아간다.
고모는 더이상 도와줄 수 없다면 매몰차게 거절한다.
솔직히 이런 부분도 이해하기는 힘들긴 했다.
영주자매는 아직까지 성인이라 할 수 없는 데 말이다.
영주는 부모님을 죽게 만든 상문(유재명)이 운영하는 가게에 찾아간다.
이렇게 만든 자에게 복수라도 하고 싶어 갔지만 그저 지켜볼 뿐이다.
알바생을 구하는 듯해서 일을 하기로 결정한다.
우연히 아내인 향숙(김호정)이 돈을 통에 넣는 걸 보고 탐을 낸다.
당장 영인을 구치소에서 빼내기 위해서 돈이 필요해 벌인 짓이다.
그때에 상문에게 위급한 순간이 생겨 엠블런스를 부른다.
향숙은 무슨 일인지 묻지 않을테니 더 일하라고 하면서 돈을 가불해준다.
일부러 누군가를 살해한 것이 아니라면 사람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당사자도 고통속에 살아가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걸 알게 된다.
나에게는 가해자였지만 당사자는 그 사건에서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상황으로 살아가고 있다.
가해자기에 힘듬을 전혀 내색하지 못하고 삭이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함께 일하면서 영주는 두사람에게 정을 나누고 함께 행동한다.
부모님을 죽인 사람들이지만 인간으로 좋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고 잊게 된다.
동생이 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아무것도 모르니 영주의 행동은 전혀 이해되지 않는다.
영주는 또다시 기로에 놓이게된다.
이제 겨우 열아홉살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돈을 벌 수 있겠는가.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냉정하게 유일하게 받아주고 도와주는 이들과 함께 하는 것이 맞다.
사람은 언제나 감정과 이성의 싸움에서 힘들어하고 어려워한다.
이제와서 솔직히 부모는 아무 소용도 없고 동생도 거릴적 거린다.
내가 영주라면 어떻게 해야할까?
모르겠다.
핑크팬더의 결정적 한 장면 : 다리 난간에서 영주가 우는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