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지지 않으려면, 제대로 일본을 연구해라!
(중국 고대 병법서 '손자병법'을 쓴 '손무')
일본인들은 어떤 일을 시작할 때, 미리부터 세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치밀한 준비를 한다. 연초에는 한 해 동안의 모든 계획이 나오고, 세워놓은 계획에 맞추어 순서대로 일을 진행해 나간다. 그리고 이익이 있을 거라는 계산이 먼저 나오지 않으면 절대로 일을 시작하지 않는다.
일본인의 계획성은 예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다. 그 근본정신에는 무사시대, 무사들의 경전이었던 ‘손자병법’ 정신이 짙게 깔려 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특히 일본의 정계와 재계는 이 원리로 움직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상적이었던 일본의 ‘일단 알아야 한다.’는 문화는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정권이 들어선 이후 많이 바뀌었다. 이유는 위로부터의 ‘혐한 분위기’ 조성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한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라고 한마디 하면 이전에는 비판하는 언론들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 알기 위한 정보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아베 정권은 왜곡된 정보를 다량으로 만들어 눈에 보이지 않는 언론 통제를 진행시켰기 때문이다.
지금 일부 일본인들은 일본이 너무나도 약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본을 지켜보는 건 견딜 수 없다고 분노한다. ‘아시아 여러 나라들로부터 비난을 받으면 곧바로 각료가 사임해야 하는 일본. 오랫동안 계속된 불황으로 자신을 잃은 일본인들. 침략 국가라는 오명 때문에 세계 각국들 앞에서 제대로 주장조차 펼 수 없는 일본.’ 이러한 약한 일본을 뒤엎어버리고 강했던 옛날의 일본을 되찾아 본래의 일본을 만들자고 외치를 세력들이 바야흐로 힘을 얻기 시작했다. 그들의 중심에 극우세력이 있다.
한국인들은 그동안 일본 내의 극우 세력들의 의견에 분개해 왔다. 이제부터는 이들을 제외한, 잠자고 있는 90%의 일본 대중들의 존재와 동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본인들을 한국의 편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움직여야 할 것인가를 알아내야 한다. 한국이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할 뿐, 상대편을 연구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한다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다. 상대를 잘 연구해야 한다는 ‘손자병법’이 필요하다. 거꾸로 일본인들의 이 정신을 한국이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일본의 상대방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정보전을 방불케 하고 스파이 이상의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일제강점기로부터 시작된 정보 모으기에 대한 노력의 연장선상으로 일본에서는 지금도 아시아 모든 나라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한국에 대해서도 사진을 찍어놓은 듯 한국 내의 각 분야를 훤하게 알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떤가. 한국에서는 그간 일본 연구를 소홀히 해왔다. 일본 연구가 소외되었던 이유는, 어쩌면 침략 국가였던 일본은 짐승만도 못하다는 양이적인 심리에서 기인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베 정권은 경제 보복을 계기로 한국은 일본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일본 알기’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런 경향이 계속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이상적이다. 어쨌든 다시 당하지 않으려면 상대국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고 객관적으로 철저히 연구를 해나가야 한다.
‘손자병법’ 전술의 기본은 적을 속이는 것이다. 미국에 대해 선전포고도 하지 않고서 공격 개시를 했던 일본의 ‘진주만 공격’은 비겁한 전법의 대표 격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본이 이 공격에서 이용했던 전략은 알고 보면 손자병법의 이론인 ‘적의 의표를 찌른 필승 전략’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현재도 일본은 외교나 무역 등 모든 분야에서 적을 속이는 마술을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2019년 6월말 G20 정상회담을 주재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세계의 자유무역 강화를 강조했다. 그러나 며칠 뒤인 7월 1일 느닷없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발표했다. 현대판 진주만 공격인 셈이다. 일본의 극우파들은 지금도 1945년 이전의 일본과 마찬가지로 비열한 전략을 사용한다. 한국은 적을 속이기 위한 일본의 논리를 유치하다고 외면만 하지 말고, 일본의 속임수에 당하지 않도록 그 속임수까지도 연구해서 적을 이기는 데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그 감각까지 철저히 논파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꼼꼼하면서도 치밀한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일본은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속이고 감춘다. 일본에게는 등 뒤에 또 다른 얼굴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발 일본에게 속지 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