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리뷰는 관점에 따라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5점 만점 4점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파란 웃음 뒤에는 아무도 모르는 눈물. 미쳤다. 미쳤다라는 말 말고는 이 영화를 설명 할 수가 없다. 조커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서 플렉은 왜 조커가 되어여만 했는가를 보여주고 있는 영화 <조커>는 향후 모든 히어로, 빌런 영화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것이 분명하다. 이 좋은 작품을 가지고 세계관을 공유하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을법도 한데 아니다. 지금이 딱 좋다. 이 영화는 모든 부분에서 최상, 최선을 다했다.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는 어느 배우의 조커가 가장 좋았냐는 늘 따라 다니는 지겨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듯 충격 그 자체 였을 뿐더러, 이미 영화를 보고 있는 나는 조커가 되어가는 아서 플렉에 대해 심각하게 심취하고 있었을 뿐이다. 대중적인 재미를 주는 요소들이 가득차지 않은 이 영화에서 호아킨 피닉스는 이미 관객들에게 자신이 조커가 되어가는 과정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흥미로움을 선사해준다.
웃음이 눈물로 보이고, 눈물이 웃음으로 보이는 조커는 그가 왜 조커가 되어야만 했었는지를 한 순간도 빠짐없이 납득시키며 보여주고 있었다. 범죄를 옹호하는것도 아니고, 그럴 생각도 없지만 어느샌가 나는 조커를 응원하고 있었고, 그가 웃을때 나도 모르게 같이 미소가 지어졌고 그를 보채고 있었다. 마치 나 또한 이 시대의 조커를 원하고 있었다는듯이 광대 시위대가 된 기분마저 들었으니까. 착하게 사는것은 어렵지만 나쁘게 사는것은 정말 쉽다는 말이 오가지만 내가 본 영화속 조커에겐 결국 착하게 사는 것이 가장 쉽고, 나쁘게 사는 것이 어려웠던것 같다. 왜냐면 그는 남을 웃겨야할 의무가 있는 코미디언이 될 사람이니까. 그는 특별한 사람이니까. 그는 <조커> 이니까.
- 대중적인 범죄영화는 아님
- 호아킨 피닉스는 연기의 신이 분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