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에게 영혼을 판다는 것은 다소 진부한 소재기도 하다.
워낙 유명한 <파우스트>가 대표적인데 정작 이 소설을 읽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악마에게 영혼을 팔면 항상 원하는 것을 전부 다 얻는다.
자신의 영혼이 없기에 슬프다고 하겠지만 진짜로 그럴지 모르겠다.
영혼이 없어도 잘 살고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그것도 나쁘진 않은 듯하다.
특히나 기것해서 인생 마지막에 가서야 불행해 진다고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볼 때 짧고 굵게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꼭 나쁜 건 아닌 것도 같다.
어차피 이뤄질 수 없는 상상이기에 한 번 그게 꼭 나쁜 것인가 써 봤다.
하립(정경호)은 유명 뮤지션이자 가수자 프로듀서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는 과거에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는데 젊음까지 함께 선물받았다.
모태강(박성웅)이 바로 그 악마로 곳곳에 이런 행태를 저질렀다.
가수 지망생 김이경(이설)은 잘 풀리지 않는데 하립의 노래가 자신이 창작한 것과 같다는 걸 알게 된다.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데 있어 창작자만큼 매력적인 분야는 없다.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창작하는 사람은 언제나 새로움에 대한 갈망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망도 무척이나 크고 언제나 갈급하다.
창작 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멋지게 한순간에 창작되는 걸 누구나 꿈꾼다.
아마도 대부분 창작자가 악마에게 이런 제안을 받는다면 거부하기 힘들지 않을까.
그로 인해 부와 사랑을 얻는다면 더욱 바랄 것이 없을텐데.
좋은 작품까지 만들어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창작이란 그만큼 고통스러운 것인데 머릿속에 막 샘솟는다면 말이죠.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하립 역할을 한 정경호다.
어느덧 상당한 연기 경력이 있는 배우가 되었는데 여전히 느낌은 올드하지 않다.
더구나 노래도 이번 <악마가 너의 이름을 부를 때>보니 잘한다.
살짝 까칠하고 츤데레 역할인데 아주 능숙하게 잘 했다.
이설은 이번 드라마로 실질적으로 처음 봤다.
처음에는 다소 적응이 안 되었는데 노래도 제법 잘 하고 괜찮았다.
이 드라마가 뮤지션에 대한 이야기다보니 노래실력도 보지 않았을까 한다.
드라마 OST로 나온 노래들이 큰 히트는 못 했는데 다 들을만 했다.
내용은 좀 산만하게 흘러 집중은 조금 안 되었다.
하립의 성공에 따른 비밀과 김이경의 연결고리가 핵심이다.
여기에 모태강은 악마인데도 나름 사연이 있다.
그런 내용이 서로 엮이면서 점차적으로 넓어진다.
여기에 하립의 창작에 대한 이야기가 함께 결부되면서 내용이 전개된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재미있게 진행 될 수도 있는데
내용은 창작에 대한 고통과 과거 잘못에 대한 이야기로 흘러간다.
각자 갖고 있는 사연이 서로 연결되는 내용이라 그런대로 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드라마처럼 악마가 제안한다면 응할 것 같다.
권선징악으로 이런 작품은 흘러가긴 하는데 그 기간이라도 라면.
다소 뜬금없는 생각일지라도 충분히 제안을 받아들일만 하다고 판단된다.
특히나 이 드라마의 마지막을 생각한다면 더더욱 나쁠 건 없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