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암전>.
<극한직업>의 진선규와
여배우 서예지의 이 공포영화는,
극장과 영화를 적절히 조화시켜 만들어낸 작품.
극중에서 상영된 공포영화 <암전>이,
관객이 보고있는 영화 <암전>과
어느정도 겹치도록 느끼게끔하는 구성이다.
신인 감독 미정은, 공포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던 중, 과거 영화제에서 상영되어
관객들이 놀라고 뛰쳐나가면서 상영금지됐다는 영화 <암전>의
얘길 듣게되고, 그 영화의 실체를 찾아나선다.
영화 <암전>이 중첩적으로 이룬 이 구성은,
그나마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상영금지된 <암전>이라는 영화,
그걸 찾고싶어한 공포영화 신인감독,
그리고, 우리가 보고있는 영화 <암전>.
극중 이 신인감독 옆에서 말하는 누군가의 말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이야?-
물론, 이 영화가 극영화인건 알지만, 이런 구성은
극장 안에서 이 영화를 보고있는 관객에게도
묘한 감상을 느끼게한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그것 빼고는 더 특별한건 없었다.
진선규가 나오긴했지만, 실질적으론 서예지의 비중이
더 큰 <서예지의 영화>에 가까웠고,
영화자체는 중반과정부터 꽤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몇가지 놀랠만한 장면들도 준비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쫄깃하게 재밌는 공포영화라 하기에는
많이 아쉽고말이다.
영화 <암전>은, 공포영화가 자신의 삶을 구원해주었다는
극중 두 영화감독을 통해,
<공포영화> 자체에 대한 헌사와 함께..
조금은 특별한 공포영화를 만들고싶었던것 같다.
이 영화를 보고있는 극장 안 관객이, 그 극장이 무서워졌다면
이 영화는 성공이겠지만,
어째 결말로 향해갈수록 힘이 약해지는게 느껴진다.
정말 재밌는 공포영화 한편 만나기가 힘들어진것 같은 요즘,
처음엔 좀 신선했지만 금방 그 불꽃이 약해져
아쉬워졌던 영화 <암전>이다.
